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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PGA대회서 열린 ‘만두 빚기’ 체험

“만두 빚기, 정말 최고예요.”

미국 프로골퍼 리키 파울러가 대회 하루 전날 만두 빚기 체험을 하며 한 말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안 폴터 등 다른 선수들도 직접 비빔밥과 만두를 만들었다. 젓가락을 이용해 쌀밥을 김으로 싸는 ‘젓가락 사용 체험 이벤트’도 참여했다. 파울러는 특히 자신의 체험 영상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직접 올려 주목을 받았다. 세계 정상급 프로 골퍼들이 대회 전날 만두를 빚는 특별한 행사를 가진 것이다.

이들은 대회 기간 제공됐던 한식 런치박스에도 극찬을 보냈다. 셰프들이 직접 조리한 비비고 런치 박스는 샐러드와 밥, 한국 스타일의 BBQ 등으로 구성됐는데 선수와 대회 관계자, 외신 등 200여 명이 매일 한식을 즐겼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CJ 측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에서 비비고 셰프들이 직접 미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더CJ컵의 한식 마케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골프장 곳곳에는 ‘비비고’ 브랜드 대형 광고판이 세워져 있었다. 실제로 방송 중에는 CJ컵 역대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와 브룩스 켑카 선수가 비비고 대형 광고판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현장에서 본 비비고 마케팅은 더욱 와 닿았다. 단순한 광고판이라 하기엔 골프장에 잘 스며들었다. 광고판도 초록색이라 투박한 느낌이 아닌, 초록색 그린에 잘 어울렸다. 더군다나 미국에서 경기가 열리는 덕에 시차 제약이 적어 중계 방송 시청 가구 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주최 측의 판단이 잘 맞아떨어졌다. 대회장 내 브랜드 노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고, 전 세계 226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되는 효과를 누렸다.

단순한 기업 브랜드 홍보가 아닌 K-푸드를 알리는 데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들도 부담없었다. 우선 코로나19 여파로 뷔페식이 아닌 도시락 형태로 식사가 제공된 부분이 주목됐다. 또, 만두샐러드, 갈비구이, 해물잡채 등 타인종들에겐 다소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한식 메뉴들을 선보여 돋보였다.

미국 내 K-푸드 열풍은 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은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비빔밥,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이 유행하며 고추장 등 소스 수출도 급증했다. 고추장은 올 들어 9월까지의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해 한 해 수출액이 3766만 달러를 넘어섰다.

만두, 라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K-푸드로 저평가됐던 김치의 미국 내 수입은 전년 대비 69.1% 급증했다. 이처럼 미국 내 김치가 재조명된 데는 김치와 코로나19의 상관관계를 밝힌 논문이 일조했다. 하지만 어찌됐건 한국 기업에서 만든 한국 김치의 세계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김은 ‘검은 반도체’로 불릴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있는 K-푸드 중 하나다.

K-푸드가 타인종들 생활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한류 열풍과 함께 한식 세계화도 더욱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홍희정 / JTBC LA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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