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하기 어렵네…"천막 아래 히터 사용은 불법"

소방국 "완전히 오픈된 장소만 가능" 안전 강조
식당 "히터 없으면 겨울 장사 불가능" 한목소리

쌀쌀한 겨울 시즌이 다가오면서 식당들의 히터 사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천막 아래서의 히터 사용은 불법이다. 김상진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운데 야외 패티오 영업을 하는 식당의 천막 내 히터 사용 문제가 불거져 나와 식당 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A시 규정에 따르면 천막 내에서는 히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LA한인타운 지역을 관할하는 LA소방국의 제임스 피셔 인스펙터는 “한식당 중, 천막 내에서는 프로판 개스 히터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히터를 천막 아래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해당 히터는 완전히 오픈된 장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한식당 업주들은 이러한 규정에 난색을 표했다. 겨울 시즌 야외 영업 시 히터 사용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A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겨울 시즌 히터 없이 야외에서 장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객들이 춥다고 요청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미 상당수의 식당이 LA소방국으로부터 히터 문제를 지적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구이집 관계자는 “이미 프로판 히터 사용을 하다가 한 차례 지적을 받았다”며 “겨울 시즌을 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겨울 시즌을 맞으면서 일부 업주들은 잘못된 히터 사용 정보를 가진 경우도 많았다. ‘천정이 높은 천막을 쓰면 괜찮지 않나’ ‘천막에 방화제를 뿌리면 된다’ ‘전기 히터를 사용할 수 있지 않나’ 등 규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식당 업주들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LA소방국에 따르면 어떠한 종류의 히터도 천막 아래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LA소방국의 로랜스 김 인스펙터는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텐트를 제거한 후 사용하거나 텐트 밖으로 빼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사용해야 한다”며 “천막 아래서 사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업주들은 코로나로 야외 영업만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난방 기구 없이 식당을 운영하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구이집을 운영하는 B씨는 “낮에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천막이 필요하기 때문에 천막을 완전히 거둬 낼 수는 없고 매일 다시 설치하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또 이제 우기인데 어떻게 천막 없이 장사할 수 있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