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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준비 마쳤는데…" 한인식당 업주들 '울분'

툭하면 바뀌는 규정에
연말 매출 반토막 우려

코로나 사태 이후 하나의 거대한 포장마차처럼 발전한 한인타운의 야외식당 영업이 심야 영업시간 규제로 위기를 맞았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 하나의 거대한 포장마차처럼 발전한 한인타운의 야외식당 영업이 심야 영업시간 규제로 위기를 맞았다. 김상진 기자

내일(20일) LA 카운티의 심야 영업시간 및 야외정원 규제 시작을 앞두고 한인 업소들은 또다시 매출 걱정에 빠졌다. 팬데믹으로 심각했던 올해 영업 부진을 연말에 만회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카운티 정부가 도입하는 새로운 제한 조치의 핵심은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하고 식당과 주점 등의 야외 영업 규모는 현재의 50%로 제한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없고 오히려 주 정부 등이 팬데믹 초기 내렸던 전격적인 락다운 조치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당장 타운에서 주류를 취급하는 식당들은 비상이다. 곱창구이 전문점 '송학'의 박경석 사장은 "일찍 가게 문을 닫는 만큼 매상에 입을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이 업소의 경우 현재보다 불과 한 시간 일찍 문을 닫는 것에 지나지 않지만, 평소보다 일찍 손님들이 자리를 정리하고 아예 만남을 미루는 등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이 더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8가 선상의 식당 '짠'의 타미 이 대표도 "오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가 가장 바쁘고 매상이 높은 시간대인데 새로운 규제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고. 강셰프의 강원석 사장 역시 "매출이 현재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즉각 대응에 나서 짠은 오후 5시~새벽 2시 영업시간을 평일은 오후 2시에 열고, 주말은 오전 11시 시작해 점심을 취급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강셰프는 이미 18일부터 점심 영업을 시작해 줄어드는 영업시간을 보충키로 했다.

술을 팔지 않아 심야 영업 규제는 피했지만, 야외 정원 50% 제한에 직면한 영세한 업소들은 원색적인 불만을 쏟아냈다.

6가 선상의 한 식당 업주는 "공간이 협소해 옆 업소와 테이블 6개를 공유하는데 이중 절반을 못 쓰게 된다"며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악의적인 발상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업주들은 변덕스럽게 바뀌는 규제에 놀아나고 있다는 불평이 큰 상황이다. 또 다른 업주는 "실내 영업 못 하게 해서 큰돈 들여서 가림막과 테이블 사서 야외영업 시작했고 날씨 추워져 월동준비까지 마쳤는데, 이제는 심야 영업을 못 하게 하다니 더 할 말이 없다"고 한탄했다.

주류사회도 비슷한 불만이 들끓어 가주레스토랑협회(CRA)의 조트 콘디 회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친구 집 거실보다 식당이 더 깨끗하고 안전하다"며 "식당과 업주들은 치르지 않아도 될 대가를 떠맡게 됐다"고 주 정부 등을 비난했다.

다행히 이·미용실과 같은 개인 케어 서비스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예약을 받아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마스크를 벗지 않는 조건만 지키면 다른 변화 없이 영업할 수 있다. 또 비필수 업종으로 분류되는 소매업은 정원의 25%를 유지해야 하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웨스턴 길 선상의 생활용품 판매점 관계자는 "출입 정원과 관계없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10~20%도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LA 카운티는 5일 평균 신규환자 4000명(현재 2884명), 입원환자 1750명(현재 1126명) 기준을 넘으면 더욱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식당의 야외영업 중단이 이뤄지며 픽업과 배달만 가능하게 되는데 한인 업주들은 한결같이 투고 영업만 하는 최악의 사태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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