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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선물, 최고의 선물은 손 잡고 눈 마주 하는 것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만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분
사랑과 정성으로 보답해야

오프라 윈프리가 생전 어머니 버니타 리 등 가족ㆍ친척 등과 함께하고 있다. 오프라는 얼마 전 어머니를 주제로 가슴 뭉클한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모았다. [오프라 윈프리 페이스북]

오프라 윈프리가 생전 어머니 버니타 리 등 가족ㆍ친척 등과 함께하고 있다. 오프라는 얼마 전 어머니를 주제로 가슴 뭉클한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모았다. [오프라 윈프리 페이스북]

어머니.

가장 가깝다. 그런데 당신 선물을 고르는 게 가장 어렵다. 추수감사절 시즌이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어머니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런 고민에 빠질 때 누가 도와줄 수 있을까. 문뜩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생각났다.

수퍼마켓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오프라 매거진(The Oprah Magazine)'에서 마침 어머니에 대한 코너가 소개됐다. 오프라는 매년 어머니를 기쁘게 할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한 특별 메시지를 매거진에 게재했다.

그가 어머니 메시지를 담은 지면은 '오프라 매거진' 최고 인기 코너인 발행인 칼럼이다. 주부들의 필독 칼럼으로 통한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들(What I Know for Sure)'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윈프리가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사랑받는 지면이다. 그는 이 칼럼을 통해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 당신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애써 남들의 호감을 얻으려 하지 말라' '출세하기 위해 외모에 시달리지 말라' 등 누구든 고개를 끄덕일만한 메시지를 설파해 왔다.

그는 칼럼에서 '나를 내려놓고 어머니에게 잘하라'고 권고했다. 그의 어머니는 2년 전 추수감사절 때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라는 존재가 이처럼 크고 엄청난 의미였는지 돌아가시기 전에는 정말 몰랐다"고 했다. 어머니와 보낸 마지막 날들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인 이 칼럼에서 그는 세상의 모든 자녀에게 '사랑'은 '사랑'으로 보답하라고 권고한다. 오프라는 곁에서 손을 잡고 눈을 마주하며 나누는 따뜻한 대화가 그 어떤 선물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녀로서 어머니를 귀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어머니가 진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의 숨결'이 최고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역시 오프라 정도의 감수성이라면 어머니를 위하는 방식도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칼럼을 읽으면서 스토리가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갔다.

오프라의 어머니 버니타 리는 2년 전 11월22일 추수감사절날 위스콘신 밀워키 자택에서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버니타 리는 휴가 나온 군인 버논 윈프리(85)와의 짧은 만남으로 18세 나이의 미혼 상태에서 오프라를 낳았다. 흑백 차별이 심한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나 가사 도우미로 일했던 리는 아이를 키울 수 없었다. 아기 출생 후 친정 어머니에게 맡겨 윈프리는 여섯 살까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외할머니가 타계하며 오프라는 어머니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오프라는 10대 당시 사고뭉치였다. 어느날 가출을 했고 그 역시 14세에 미혼모가 됐다. 남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그는 아버지와 살았다. 엇나가던 오프라를 잡아준 것도 아버지의 관심이었다. 망가져가는 딸의 모습에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오프라는 아버지 눈에 맺힌 눈물을 보며,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어머니를 향한 마음은 달랐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평생 엄마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내가 좋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윈프리는 그동안 여러 인터뷰와 책을 통해 어머니를 원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피플 매거진 등 여러 잡지에서 이들 모녀의 복잡한 관계가 조명되기도 했다.

그런데 오프라는 언젠가부터 관계 회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의 어머니는 1990년 딸이 진행하던 유명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했다. 2011년에는 윈프리가 이복 여동생 패트리샤 어멘다 페이예 리의 존재를 뒤늦게 알고 공개한 특별 방송에도 나왔다. 리는 한 인터뷰에서 딸에 대해 "어릴 때부터 영리하고 특별했다"고 했다.

윈프리가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에서 열연했던 때를 "딸이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윈프리는 최근 어머니를 회상하며 "어머니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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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추천 '좋은 선물'

오프라는 매년 매거진을 통해 '세상 어머니 누구라도 좋아할 선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 리스트는 매년 약간씩 아이템이 바뀌기도 했으나 대략 어머니에게 인기 있는 선물은 종류가 정해져 있다. '오프라 매거진'이 그동안 어머니 독자에게 물어 선정한 '어머니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리스트를 소개한다.

◆편한 신발

나이가 들수록 편한 신발의 중요성을 느끼기 마련. 어머니들도 멋을 중시하는 여성이라는 점을 중시해 무조건 편함만 강조한 제품이 아니라 트렌디한 분위기를 갖춘 상품을 찾는 것이 관건.

◆토트백

어떠한 차림에도 어울리는 토트백은 이것 저것 늘 많은 것을 넣고 다니는 어머니에게 가장 실용적인 백이다. 여러 메이커로부터 다양한 색의 토트백을 찾을 수 있어 어머니 취향에 맞출 수 있다.

◆돋보기 안경

안경을 챙기지 않고 외출하는 어머니를 위해 간편하게 접을 수 있고 스타일리시한 돋보기는 최고의 좋은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발 케어 크림

나이가 들면 발이 건조해져 각질도 많이 생기고 거칠어지기 쉽다. 일반적으로 얼굴이나 손을 위한 크림은 스스로 쉽게 구입하지만 발을 위한 상품은 본인이 선뜻 집어들지 않는 아이템.

◆화분

꽃이 담겨있어도 좋지만 여러 개의 아름답게 장식된 화분은 어머니를 활짝 웃게 할 수 있다. 꽃이나 식물은 본인이 직접 심도록 하는게 더 좋다.

◆스킨·헤어케어 제품

어머니 고민은 하루가 다르게 피부와 모발이 건조해 진다는 것. 밀크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피부와 머리칼을 부드럽게 하는데 최고다. 특별히 염소 우유가 함유된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가 높다.

◆케익

한 조각의 부드럽고 달달한 케익은 언제 어느 때 누구에게라도 사랑받는 디저트. 특별히 피곤한 어머니에게 오후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고급 재료로 만든 제품을 추천한다.

◆사진 박스

자녀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 가장 중요한 재산일 수 있다. 사진과 간단한 메모를 담을 수 있는 사진 박스는 많은 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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