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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벽화, 오늘 영사관서 대책회의

"왜 하필 한인타운에" vs "다민족 문화 인정해야"
한인들 의견 분분…의견수렴 후 입장 정할 듯

LA시는 2011년 3가와 알렉산드리아 교차로에 리틀 방글라데시 사인판을 설치했다. 리틀 방글라데시는 3가 알랙산드리아에서 뉴 햄프셔 사이로 지정되어 있다. 김상진 기자

LA시는 2011년 3가와 알렉산드리아 교차로에 리틀 방글라데시 사인판을 설치했다. 리틀 방글라데시는 3가 알랙산드리아에서 뉴 햄프셔 사이로 지정되어 있다. 김상진 기자

LA총영사관(총영사 박경재)이 오늘(20일) LA한인타운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리틀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대형 벽화에 대한 대책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로라 전 LA한인회장, 이창엽 LA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전기석 대의원, 피코 유니언 주민의회 박상준 의장 등 한인단체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영사관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관련 한인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의 입장을 어떻게 취할지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언론 단체 ‘리틀 방글라데시 프레스 클럽(Little Bangladesh press club·회장 콰지 후다)’은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지정 1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15일부터 벽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본지 11월 17일 A-1면〉벽화가 설치된 두 2곳은 각각 3가·세라노와 3가·호바트다. 현재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은 3가 선상 알렉산드리아~뉴햄프셔까지로 벽화가 그려진 곳은 한인타운에 속한다.

방글라데시 국기가 크게 그려진 벽화는 한 방글라데시 업소 외벽에 그려졌다. LA시 벽화 조례에 따르면 광고 내용이 담기지 않은 예술성 벽화는 퍼밋이 있으면 설치할 수 있다.

단순히 행정 편의를 위해 구획된 LA한인타운에 방글라데시를 상징하는 벽화가 설치됐다고 해서 문제 삼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기네 방글라데시 구역을 벗어나 굳이 한인타운 내에 설치했을까 의문을 제기한다. LA총영사관 황인상 부총영사는 “보편적인 예술 작품이 아닌 특정 커뮤니티의 상징 벽화가 하필이면 한인타운에 들어섰을까 하는 것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2년 전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안’ 사태를 겪은 한인타운으로서는 이같이 구역 경계를 흐리는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지은(26)씨도 “마치 리틀도쿄 한 건물 외벽에 대형 태극기가 그려진 꼴이다”라며 “괜히 한인타운의 경계를 지정한 게 아니다. 규정상 문제 될 건 없지만, 굳이그래야 했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타인종 거주민 비율이 높은 LA한인타운에서 각 커뮤니티의 문화 다양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본지 웹사이트에서 한 네티즌은 "한인타운이 꼭 지켜야 하는 무슨 유산 같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타인종들이 법적 절차를 지켜, 사유재산에 그린 그림까지 우리가 간섭해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LA한인회 관계자는 “한인들의 손으로 일궈온 한인타운을 지켜야 하는 건 맞지만, 단순히 소유권을 주장하며 타 커뮤니티 문화를 배척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타 커뮤니티에 대한 막연한 배타적 태도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논란 가운데서도 한 나라의 기념비적 상징물이 한인타운에 들어서는 일임에도 커뮤니티 간의 소통 부재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안’ 사태 당시 해결을 위해 나섰던 이창엽 LA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은 “같은 이민자로서 본인들의 정체성을 나타내고자 한 의도를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의논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두 커뮤니티가 화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리틀방글라데시 구획안 사태

2018년 상반기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LA시에 제출한 한인타운 분할 안으로 LA한인타운 북쪽 경계인 멜로즈부터 남쪽으로는 5가까지를 구역으로 하는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를 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지금의 LA한인타운 거의 반에 해당하는 구역을 분할하겠다는 이 안에 대해 한인사회는 크게 공분했으며 대대적인 반대 운동과 주민 투표 참여로 부결시켰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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