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주 상원 데이브 민 당선인 "세금·등록금 인하 이끌겠다"
유펜-하버드대 거친 수재
첫 한인 가주상원 활약 기대
데이브 민도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 이어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수재다. 부모는 아들이 법대교수로도 충분히 뜻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여겼다. 굳이 정계 진출을 왜 고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사실 민 당선인도 다시 선출직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다. 치열한 선거를 치르면서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다.
출마 경험은 그냥 인생에서 어쩌다 한 번 일어난 해프닝으로 여겼다. 그런데 가주 민주
당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지역구가 많이 겹치는 곳이 있다면서 가주 37지구 상원 선거에 나갈 것을 강하게 권유했다. 2018년 예선 때 아깝게 3위에 그쳤던 그의 잠재력을 본 것이다.
“일단 좀 쉬고 싶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 그의 대답이었다. 또
출마하겠다는 결심이 서기까지는 반년이 걸렸다. 지역 주민들의 뜻을 주의회에 전달하는 게 더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들이 리더가 되고 싶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확실한 서포트가 결심을 굳혔다.
대다수 선거 관계자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인 존 무어랙(공화) 현역 의원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캠페인은 더욱 힘들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주민들과 소통했고 결국 무어랙 의원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 와중에 42년 만의 한인 가주 상원 입성 대기록까지 세웠다.
그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한인사회가 그렇게 오랫동안 상원에 대변인이 없었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상원에 40명이 있는데 거의 반세기 만에 한인이 다시 들어왔다. 다음에는 42년 기다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민 당선인은 소속이 민주당이지만 중도정치를 펼치겠다고 했다. 세금완화를 비롯해 UC와 캘스테이트 계열 등록비를 낮추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또 강성진보 진영이 원하는 환경정책인 그린뉴딜에 대해 “현명하면서 매끄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대체에너지 전환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화석연료 산업 종사자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 와서도 안 된다”며 “그 간극을 잘 메우는 게 우리 선출직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주상원에 ▶예산 ▶교육부 ▶에너지 ▶교통 ▶비즈니스 & 직업 ▶금융 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신청했다. 수석보좌관으로 중국계 애니 차오를 임명했고, 곧 한인 보좌관도 임명할 계획이다. 한인이슈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상원에서 위안부 이슈부터 부각할 생각”이라고 했다.
민 당선인은 내달 7일 취임하는대로 UC어바인 법대교수직을 내려놓는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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