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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운송비 급등에 물가도 들썩…컨테이너 부족 현상 지속

아시아→LA 운임 4배 올라
한국식품 가격 인상 예고

선적 컨테이너 부족과 운송 지연으로 운임비가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이 롱비치 항구로 진입하고 있다. [롱비치 항만 제공]

선적 컨테이너 부족과 운송 지연으로 운임비가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선박이 롱비치 항구로 진입하고 있다. [롱비치 항만 제공]

선적 컨테이너 부족 현상 등으로 해상 운임 비용이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해상 운임 비용은 지난해 여름 치솟기 시작해 여전히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에서 LA나 롱비치 등 서부 항만으로 들어오는 운임비는 컨테이너당(40피트 기준) 평균 47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보다 4배 이상 오른 것이다.

미주한인물류협회 부회장인 노상일 NGL트랜스포테이션 대표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상하이 출발 기준으로 컨테이너당 운임비용은 1000달러대를 유지하며 2000달러를 넘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여러 요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5000~6000달러대까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케이스에 따라 1만 달러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물건을 하역하지 못한 배들이 LA 바다에 떠 있는데 이렇게 발이 묶여 돌아가지 못한 컨테이너들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컨테이너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부회장은 “운임비 상승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컨테이너 부족뿐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인력난과 채시 등 운송장비 부족, 비효율적 터미널 시스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컨테이너 부족으로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이 뒤엉키면서 일부 원자재는 가격이 상승세에 있다. 금속을 거래하는 RJF 트레이딩은 다방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선박의 정박지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지연 문제도 심각하다. RJH 관계자는 “중국 항구에서 컨테이너를 찾는 데만 몇 주를 기다려야 한다”며 “그렇다고 항공으로 운송하면 비용인 3~4배가 더 들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운임비 상승이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관계자들은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직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물가가 많이 상승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인마켓 관계자는 “운임비 인상으로 인한 식품가격 상승은 예정된 수순이다. 지금까지는 제조나 수입업체 그리고 마켓들이 수익을 줄이는 식으로 추가 비용분을 부담했다”며 “이제는 반영할 수밖에 없는 단계다. 수입품들은 상반기 기본 10%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일부 한인식품업체나 마켓은 아예 한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물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 특히 유통기간이 짧은 식품의 경우 운송 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온마켓의 송재학 구매 담당 부장은 “매년 두세 차례 순천농협 김치를 들여오는데 포트 상황 때문에 못 들여오고 있다. 유통기한이 길지 않은 김치의 경우 빠른 운송이 중요하지만 요즘은 항만에서만 수주씩 지연되는 상황이다 보니 수입을 미루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본 후 오는 4~5월쯤에나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네일 셰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컨테이너 부족은 에너지 가격 반등과 함께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가 재화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서비스 쪽에 지출을 늘리게 되면 당연히 컨테이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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