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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혐오 피해 중국계 가정 이웃들이 보호에 앞장섰다

투석 등 수개월째 괴롭힘
주민들 불침번 대열 동참

인종혐오범죄 피해자인 하이준 시씨가 지역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CAL9 캡쳐]

인종혐오범죄 피해자인 하이준 시씨가 지역방송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CAL9 캡쳐]

“우리 이웃은 우리가 지킨다.”

OC 라데라랜치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계 가정이 인종혐오 범죄로 고통을 받다 ‘착한’ 이웃들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으로 이사 온 하이준 시씨 가정은 수개월간 지속된 동네 아이들의 테러를 방불케하는 초인종 장난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초인종 장난은 어린 아이들이 집주인을 골려주려고 벨을 누르고 도망가는 정도의 수준이다. 치기 어린 아이들이 몇 번 하다가 실증이 나면 그만두기 마련인데 시씨 가정을 공격한 이 동네 10대들은 달랐다. 반복적으로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심지어는 ‘당신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인종혐오적인 말을 내뱉기도 했다. 또 중국인을 묘사하는 경멸적인 단어를 쓰고 일부는 돌을 던지기도 했다.

철없는 10대들의 계속된 공격으로 시씨의 아내는 하루에 3~4시간 밖에 잠을 잘 수 없었고 8세와 5세의 자녀들은 자정까지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신고를 받은 셰리프 요원들이 최근 5개월간 7번이나 출동했지만 그때 뿐이고 지속적 테러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시씨는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도록 현관 주변에 3000달러짜리 울타리를 설치하고 조명과 카메라를 설치하는 자구책을 강구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큰 도움이 안됐다.

그런데 2월 초부터 반전이 생겼다. 시씨 집 주위를 산책하던 팍스(30)라는 여성이 인종차별 범죄를 목격하고 시씨 가족을 돕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다.

팍스는 동네 페이스북 그룹에 시씨 가정을 공격하는 영상을 올렸고 이 가정을 도와 함께 경계를 할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그리고 자신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불침번을 서기 시작했다.

시씨를 돕고 있는 이웃들은 초인종 테러를 자행하는 아이들의 숫자를 대략 15~20명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테러가 알려지자 어떤 가족은 사과를 하러 온 경우도 있고 휴전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으면 소송하겠다는 위협을 하기도 했다.

이 가정과 팍스의 노력은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불침번에 동참하는 이웃의 숫자는 훨씬 많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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