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도 되는 것 맞아?” NBA 활동 한인 조명
NYT, NBA 누비는 한인들 다뤄
팬들 인종차별 욕설 고민 상담
한인네트워크 결성, 서로 독려
최초 한인 NBA 심판 에번 스캇
NYT는 ‘나 여기 있어도 되는 것 맞아?: NBA에서 활약 중인 한인들은 이렇게 자문한다’라는 제하 기사에서 NBA 75년 역사 중 아시안 첫 공식 심판이 된 입양아 출신의 에번 스캇(28) 등 여러 한인을 소개했다. 이들은 NBA에서 한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직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스캇은 생후 4개월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대학농구에서 5년, NBA 2부리그인 G리그에서 3년을 보낸 뒤 지난해부터 NBA 심판으로 활약 중이다. NBA에서 아시안 선수는 극히 드물다. 대다수 NBA 팬은 야오밍과 제러미 린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아시안 심판의 길은 선수 보다 더 힘들다고 한다.
아시안 차별도 여전히 존재한다. 팬들의 인종차별 욕설에 상처를 입었던 스캇은 얼마 전 WNBA 한국계 형제심판인 아이잭과 제이콥 바넷과 만나 이 문제를 놓고 상담했다고 토로했다. 스캇의 경우 G리그 심판 3년 만에 NBA 심판으로 승격된 초고속 승진(?) 케이스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비디오 코디네이터이자 선수 개발코치로 9년 동안 일했던 존 임도 주목 받는다. 그 역시 아시안 차별을 겪었다. 과거 서머리그 당시 NBA 단장 한 명은 그에 대해 “수동적이고 소프트하다. 여기에 직장이 있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현재는 NBA에서 정평난 코치다. 그는 올시즌 초 포틀랜드 홈경기에서 스캇을 찾아가 반갑게 인사했다.
존 임은 “최초의 한인 NBA 심판이 된 그가 너무 자랑스러워 먼저 인사한 것”이라며 “그를 보면서 나도 최초의 한인 NBA 감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감독이 되면 스캇이 나한테 가장 먼저 테크니컬 파울을 주겠다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인네트워크 마당발인 그는 포틀랜드 근무 초기 휴스턴 로케츠 농구 기술이사로 19년간 일했던 존 조를 만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존 조의 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2018년에는 피닉스 선스에서 일하는 예일 김을 접촉했다. 예일 김은 중학교 때 선수생활을 마치고 피닉스에서 대학선수들을 스카우트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NBA에 입문했다. 임은 예일 김에게 선수를 촬영하는 다양한 영상기술을 조언했다.
NBA 코트를 누볐던 한인선수는 2004-2006년까지 두 시즌 동안 포틀랜드에서 46경기를 뛰었던 하승진이 유일하다. 또 미여자프로농구(WNBA)에서는 2018년부터 2년간 라스베가스에서 활약했던 박지수가 있다.
시카고 불스 보조 트레이너 아놀드 이도 한인. 그는 최근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오른 ‘미나리’가 자신의 가족 스토리와 흡사하다고 했다. “매일 스스로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 게 맞냐고 자문한다”고 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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