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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선 타운 노숙자…예일 나와 모건스탠리 근무

불운에 마약 손대 나락 빠져
동문 변호사 전폭적 지원에
마약 끊고 제2의 인생 시작

예일대 출신 노숙자로 널리 알려진 숀 플레전츠가 재기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LA타임스 스티브 로페즈 칼럼을 통해 보도됐다. [LA타임스]

예일대 출신 노숙자로 널리 알려진 숀 플레전츠가 재기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LA타임스 스티브 로페즈 칼럼을 통해 보도됐다. [LA타임스]

LA한인타운에서 장기간 노숙하던 예일대 출신 흑인 노숙자 <본지 2019년 9월18일 a-3면> 가 동문의 물심양면 지원 덕에 노숙자 생활을 털어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숀 플레전츠(54)는 예일대 졸업 후 월가에서 활동하다 노숙자로 전락했다. LA한인타운 7가와 호바트 불러바드 텐트촌에서 동성 배우자와 6년 동안 살았다.

그는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출세가도를 달렸지만 사업 실패와 마약 중독으로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할리우드 변호사 킴 허쉬먼이었다. 흑인 여성인 허쉬먼은 플레전츠와 비슷한 시기에 예일대를 다녔다. CNN을 통해 동문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된 허쉬먼은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플레전츠와 그의 파트너가 재활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재활센터 예약도 쉽지 않았다. 이들은 대기하는 동안 허쉬먼 집에 머물렀다. 허쉬먼은 험한 노숙생활로 몸이 망가진 이들의 건강까지 챙겨줬다.

플레전츠는 눈수술, 그의 파트너 데이비드는 심장수술을 받았다. 개인당 월 1만877달러에 달한 재활비용까지 대줬다. 메디캘 혜택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당장 체크를 끊어야 했다.

동문의 지극정성에 플레전츠의 삶도 180도 바뀌었다. 그는 파트너와 노숙생활을 청산하고 밴나이스의 섹션8 아파트에 입주했다.

플레전츠 노숙생활 뒷얘기도 더 나왔다. 그는 월가 직장이 싫어서 나왔다고 했다. 이후 텍사스에 살던 여동생이 화재로 사망하는 슬픔을 겪었다. 할리우드 영화제작 사업에 투자했지만 재미를 못 봤다. 투자를 권유한 동업자가 망하자 보증 책임이 뒤따랐다. 이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 마약에 손을 댔고 삶은 노숙으로 전락했다.

마약을 끊은지 이제 500일. 플레전츠에게 새로운 미션이 생겼다. 다른 노숙자들을 돕는 일이다. 그는 현재 노숙자 지원 비영리단체인 케이타운 포 올(Ktown for All)과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숙자 삶에서 탈출해도 트라우마는 계속 간다고 한다. 그는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생전에 했던 조언을 떠올린다. “아들아, 계속 전진해.”

예일대 출신 노숙자로 널리 알려진 숀 플레전츠가 재기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LA타임스 스티브 로페즈 칼럼을 통해 보도됐다. [LA타임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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