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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악재 터졌다…바람 잘 날 없는 자바시장

3000달러 현금거래 신고 의무화 끝나나 싶더니
한인 업주 '거액 상해 보험료 착복'사건 이어
의류체인점 '심플리 패션' 파산…하청업체 피해

LA다운타운 한인 의류.봉제업계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한고비 넘겼다 싶으면 또 다른 굵직한 사건이 터져 가뜩이나 위축된 심리를 더욱 옥죈다.

마약자금 및 돈세탁 단속과 그에 따른 현금(3000달러 이상) 거래 IRS 보고 의무가 지난 6일 해제되면서 한숨 돌리나 싶던 한인 의류.봉제업계에 이번엔 '상해보험 폭탄'이 터졌다. 한인이 운영하는 봉제공장 업주가 직원 급여를 실제보다 축소 보고해 상해보험료를 1100만 달러나 빼돌린 것이 가주보험국 수사를 통해 16일 들통나면서 봉제업계는 상해보험 관련 추가 수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17일 오전엔 주니어.미시 의류 소매체인점인 '심플리 패션 스토어(Simply Fashion Stores Ltd.)'가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의류업계에 퍼지면서 한인 업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LA다운타운 동남쪽 버논 지역에서 청바지를 하청 생산해 온 봉제업체 '메리코'와 'SF어패럴'의 직원 상해보험료 착복은 지난해 9월 한인 의류업계에 몰아닥친 마약자금 유통 및 돈세탁의 부정적 이미지에 덧칠을 할 만한 일이다. 회계사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직원 급여 7850만 달러를 낮춰 보험사에 보고했고, 그로 인해 착복한 상해보험료 규모가 1100만 달러나 된다는 사실에 대대수 봉제업주들도 고개를 저을 정도다.



더구나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일전에도 같은 이유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가 있었지만, 업체 이름만 바꿔 같은 일을 반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같은 부정행위가 이 업체에만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것. 열악한 환경 및 높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봉제공장 업주들은 종업원상해보험료라도 줄여 보려고 편법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봉제공장 주인은 "수 년 전만 해도 의류 주문 단가가 1달러라면, 그 중에서 40%인 40센트가 종업원 인건비였다. 나머지로 유틸리티 비용과 공장 운영비를 부담하고, 업주의 이익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1달러 중 인건비 비중이 70%까지 치솟았다. 결국, 업주가 가져갈 수 있는 몫이 부족하다 보니, 종업원 페이롤의 10%나 되는 상해보험료에까지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열악한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직원 페이롤 보고액을 낮춰 상해보험료 일부를 덜 내려는 시도는 비단 봉제공장만의 일이 아니다. 일부 의류업체에서도 은근슬쩍 사용돼 온 수법이고 그에 따른 수사가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인 패션업계 전반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앨라배마주 버밍햄에 본사를 둔 심플리 패션의 파산보호신청은 한인 의류업계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국 25개주에 걸쳐 250개 매장을 운영해 온 심플리 패션은 2006-11년 사이 연평균 1억1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65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심플리 패션의 파산 소식에 당장 피해를 본 한인 업체 서너곳이 대응책 마련을 위해 한인의류협회에 문의를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심플리 패션과는 한인 의류업체들의 거래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된 것은 아니며, 지난해 초부터 뎁샵, 델리아스, 실 등의 대형 체인점들이 잇달아 파산 신청을 한 뒤라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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