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에서도 럭셔리카 자존심 찾겠다
110억불 투자,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
테슬라(210마일) 능가하는 310마일 주행거리
벤츠는 지난달 29일 독일의 유력 일간지, 슈트트가르터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110억 달러를 투자해 테슬라를 능가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스사이트 매디슨닷컴이 30일 보도했다.
럭셔리카의 자존심을 전기차 분야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것. 그동안 전기차 분야에서만큼은 유명 차량제조업체들도 테슬라를 따라잡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
벤츠의 연구개발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토마스 베버는 2025년까지 동일 플랫폼에서 총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초고속 충전소도 유럽의 주요 여행루트에 걸쳐 약 400개를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초고속 충전소는 350킬로와트급 차저를 설치, 단 5분 충전만으로도 100마일을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벤츠의 초고속 충전소는 BMW, 복스왜건 등과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환이다. 럭셔리 전기차 분야에서 미국의 테슬라에 유럽이 연합팀을 꾸린 모습이기도 하다.
벤츠는 이미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서 유럽형 전기차 전형으로 310마일을 달릴 수 있는 '제너레이션 EQ'라는 콘셉트카(사진)를 공개한 바 있다.
한 번 충전으로 310마일을 주행하는 것은 미국 환경청(EPA)이 제시한 250마일을 능가하는 것이다. 또, 테슬라 모델S의 215마일도 훨씬 뛰어 넘는다.
벤츠의 이번 도전은 테슬라가 자랑하는 세단 모델S와 SUV 모델X가 양산형 럭셔리카 시장에서의 지위를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실제 벤츠 투자자들은 경영진을 압박하며 내연기관에서의 영광을 전기차에서도 보여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츠는 현재 유일한 전기차로 소형SUV 스타일인 B클래스를 생산·판매 중이지만 주행거리가 86마일에 불과하며, 소형브랜드인 스마트에서도 전기차를 내놓고 있지만 역시 주행거리가 68마일에 그치고 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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