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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악수하는 모습 본딴 현대차, 조화와 화합 강조 포스코…

한국 10대 그룹 이름과 로고의 의미

‘10대 그룹’이란 말 많이 들어보셨죠. 순위는 자산총액으로 매깁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발표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순위가 기준이 됩니다. 대부분 각종 상품과 언론을 통해 거의 날마다 접하는 회사들입니다.

하지만 정작 해당 그룹의 이름과 로고에 무슨 뜻이 담겨 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늘은 공정위 기준 10대 그룹(공기업 제외)의 사명·로고에 숨어 있는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삼성 푸른색 타원은 우주와 세계무대 상징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38년 대구에서 창업한 삼성상회가 모태다. 당시엔 청과.건어물 무역과 국수 제조를 했다. 삼성(三星)이란 이름에서 '세 개의 별'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그룹의 공식 입장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한 '삼(三)'은 크고 많고 강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성(星)'은 밝고 높고 영원히 빛나라는 뜻을 담고 있다.
호암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현재의 그룹 로고는 93년부터 쓰고 있다. 푸른색 타원은 우주와 세계 무대를 상징한다. 처음과 마지막 글자인 S와 G가 타원 밖으로 뚫려 있는 것은 내.외부의 기운이 통하게 해 세계와 함께 호흡하겠다는 의지라고 한다.

현대자동차 악수하는 모습 본딴 로고 화합.신뢰 담아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1946년 자동차 수리 공장인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설립하면서 처음 현대란 이름이 등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현대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를 수리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차가 생긴 것은 67년이다.
현대그룹에서는 2000년 9월 분리됐다. 회사 설립 후 93년 4월까지는 현대의 영문 이니셜인 HD를 여러 형태로 변형해 로고로 썼다. 이후 H자가 비스듬하게 누워 있는 형태의 현재 모양으로 바뀌었다. H자는 두 사람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 화합과 고객.기업 간의 신뢰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SK 날개는 그룹 핵심인 에너지화학.정보통신 의미
그룹의 모태는 선경직물이다. 선경직물은 원래 일제시대인 1939년 서울의 선만주단과 일본의 경도직물이 합작해 만든 인조견 업체였다. 두 회사의 앞 글자를 따 선경(鮮京)이 됐다. 정부 수립 후 정부 귀속재산으로 관리되다 6.25로 잿더미가 된 것을 창업자인 고(故) 최종건 회장이 인수.재건했다. 당시 상호를 계속 쓸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최 회장은 "앞으로의 선경은 선만주단.경도직물과 전혀 관계 없는 빛날 선(鮮) 클 경(京)의 선경"이라며 그대로 쓰도록 했다. 98년 영문 약자인 SK로 이름을 바꿨다. SK란 글자 위에 날개 모양이 있는 현 로고는 2005년부터 쓰고 있다. 연.통신위성이 모티브다. 그룹의 두 축인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의 비상을 나타낸다.

LG 목표에 집중한다는 뜻으로 로고에 눈 하나
1940년대 고(故) 구인회 회장이 부산 집에서 화장용 크림을 생산한 게 그룹의 출발이다. 당시 상표가 '럭키(Lucky.행운) 크림'이었다. 구 회장은 47년 럭키를 우리말로 바꾼 '락희(樂喜)화학공업사'를 세웠다. 락희는 즐겁고 기쁘다는 뜻이다. 58년 전자회사인 금성사가 만들어졌고 74년엔 락희화학공업이 주식회사 럭키로 이름을 바꿨다. 70년대까지는 '럭키그룹'으로 불렸지만 전자 업종의 비중이 커지면서 84년 '럭키금성그룹'으로 개칭했다. 영문 약자인 LG로 다시 바꾼 것은 95년이다. 웃는 얼굴 모양의 로고도 이때부터 썼다. 얼굴 모양을 사용한 것은 '인간이 경영의 중심'이란 의미에서다. 눈이 하나인 것은 목표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롯데 세 개의 L 사랑(Love).자유(Liberty).삶(Life)
문학에 심취했던 창업자 신격호 회장이 붙인 이름이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여주인공 샤롯데에서 따왔다. 샤롯데를 향한 베르테르의 사랑이 정열적이었던 것처럼 직원들도 업무에 열정을 가지라는 의미다. 고객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도 있다.
1940년대 일본에서 식품회사로 출발한 신 회장은 67년 한국에 롯데제과를 설립하면서 모국 투자를 시작했다. 70년대 롯데칠성음료.롯데삼강으로 국내 최대 식품기업이 됐고 이후 호텔.백화점.석유화학.건설 등으로 업종을 넓혔다. 동그라미 안에 롯데(LOTTE)의 머리글자인 L이 세 개 들어 있는 현재의 로고는 30여 년째 쓰고 있다. 각각 사랑(Love).자유(Liberty)와 풍요로운 삶(Life)을 상징한다.

포스코 로고의 좌우 균형 맞춰 조화.화합 강조
1968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출발했다. 88년 국민주 방식으로 기업공개를 했고 2000년 민영화가 됐다. 포스코로 이름을 바꾼 것은 2002년이다. '포항 아이언 앤 스틸 컴퍼니(Pohang Iron and Steel Company)'에서 유래했다. 현재는 철강 외에 건설.발전.정보기술(IT)서비스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신기술 사업 투자 유통 리조트 개발 등도 한다. 현재의 로고는 2001년부터 썼다. 영문 'POSCO'의 다섯 글자를 가운데 글자인 S자를 중심으로 좌우 균형 있게 배치해 조화.화합을 중시하는 기업철학을 나타냈다. 색상을 부드러운 푸른색으로 한 것은 친환경적인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에서다.

GS 오렌지색은 정유 녹색은 유통 푸른색은 투명경영
2004년 LG그룹에서 분리됐다. LG의 동업자인 구씨.허씨 가문이 50여 년의 동업을 끝내고 허씨 가문이 만든 그룹이 GS다. 출범 당시 GS가 금성의 영문 이름이던 '골드스타(Gold Star)'의 약자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그룹 측은 "고유명사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입장이다. 주력 업종은 정유.유통.건설이다. 분리 당시인 2004년엔 자산 19조원 매출 23조원이었지만 5년 만인 지난해(추정치)에는 자산 43조원 매출 46조원으로 성장했다. 로고의 오렌지색은 정유 산업을 녹색은 유통.서비스 등 생활편익사업을 상징한다. 푸른색은 투명경영을 뜻한다. 굽이치는 형태는 태양.하늘.바다.대지를 아우른다는 의미라고 한다.

현대중공업 삼각형 로고 건축물 대표하는 피라미드 상징
1972년 고(故) 정주영 창업자가 울산 미포만에 세계 최대 조선소 건설을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이듬해 현대조선중공업이란 이름으로 출범했다. 83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1위 조선업체가 됐고 이후 지금까지 계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것은 2002년이다. 같은 해 삼호중공업을 인수해 현재의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체제를 만들었다. 로고는 현대그룹 시절 사용하던 두 개의 삼각형 모양을 계속 쓰고 있다. 삼각형은 인류 건축을 대표하는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상징한다. 색깔이 황금색과 초록색인 것은 새싹이 자라 녹음이 되듯 영원히 새롭게 번영하라는 뜻이다.

금호아시아나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임을 알리려 개명
금호(錦湖)는 창업자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아호다. 박 회장은 1946년 택시 2대로 광주택시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72년 금호실업을 만들면서 '금호'란 상호가 처음 사용됐다. '아시아나'란 이름은 88년 국내 두 번째 민간항공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등장했다. 이후 항공 계열에는 아시아나를 다른 업종에는 금호를 사용했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금호그룹 소속이란 걸 모르는 사람이 많자 2004년 금호아시아나로 그룹명을 바꿨다. 현 로고는 2006년부터 쓰고 있다. 로고 오른쪽 위의 모양은 '윙(날개)'이라고 부르며 고객과 함께 미래로 날아오르겠다는 뜻이다. 금호와 아시아나의 만남도 상징한다.

한진 '한민족의 전진' 뜻하는 기업명
1945년 고(故) 조중훈 회장이 세운 한진상사가 출발이다. '한(韓)민족의 전진(前進)'이란 뜻에서 지었다. 69년 국영이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그룹 규모가 커졌다. 72년 한진상사가 ㈜한진으로 이름을 바꿨고 77년엔 한진해운이 설립됐다. 영문 이니셜인 H와 J자를 결합시킨 왼쪽 로고는 69년부터 쓰고 있다. 전체적인 모양은 차 바퀴 형태를 띠고 있으며 가운데의 흰색 부분은 크레인의 고리를 나타낸다. 한진이 종합물류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오른쪽의 대한항공 심벌 마크는 84년 도입했다. 국적기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태극 문양을 응용해 만들었다. 빨강.파랑색 사이의 흰색은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11~30위 그룹 이름은 …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11~30위 그룹 중에는 이름을 들으면 그 유래가 궁금해지는 곳이 제법 있다. STX그룹이 대표적이다. STX는 공정위가 4월 발표한 올해 기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14위(이하 공기업 제외 민영화된 곳은 포함)다. 그룹의 출발점은 쌍용중공업이다. 2000년 쌍용그룹이 해체된 뒤 쌍용중공업 대표였던 강덕수 회장이 2001년 회사를 인수해 STX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다. STX는 '시스템 테크놀로지 엑설런스(System Technology eXcellence)'의 약자다.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술(테크놀로지)'을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의 '우월성(엑설런스)'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조선.기계.해운.건설.에너지 업종 등의 계열사가 있다.
LS그룹(15위)은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돼 만들어졌다. LS는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의 약자다. 우리 말로 풀면 '선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산업용 전기.전자.에너지 업종이 주력이다. CJ그룹(18위)은 1953년 세워진 제일제당공업에서 출발했다. 제일제당은 93년 삼성그룹으로부터의 독립경영을 선언하고 이듬해 경영권을 분리했다.
CJ로 이름을 바꾼 것은 2002년이지만 그 전부터 해외에선 제일제당의 약자인 CJ를 사용해왔다. KCC그룹(28위)은 현대그룹 창업자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58년 세운 금강스레트공업이 모태다. 이 회사는 나중에 ㈜금강이 됐고 2000년 계열사인 고려화학과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이 됐다. 2005년 영문 이니셜인 KCC로 사명을 바꿨다.
그룹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유사인 에쓰-오일(S-Oil.26위)도 상위권에 들어 있다. 자회사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가 있어 기업집단으로 분류된다. 쌍용양회와 이란국영석유회사(NIOC)가 합작해 76년 세운 '한.이석유'가 모태다. 이후 쌍용정유가 됐다가 99년 쌍용그룹에서 분리됐고 이듬해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당시 대표 상표였던 '슈퍼클린(Super Clean)' 휘발유의 첫 글자 'S'를 따서 사명을 지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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