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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할 만하네 '거라지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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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7/09/14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7/09/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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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라지 세일을 잘만 준비하면 집은 가벼워지고 주머니는 두둑해질 수 있다. 나뭇가지를 이용해 행어를 만들어 판매할 옷들을 디스플레이했다.
거라지 세일을 잘만 준비하면 집은 가벼워지고 주머니는 두둑해질 수 있다. 나뭇가지를 이용해 행어를 만들어 판매할 옷들을 디스플레이했다.
지난 토요일 오전 8시. 거라지 앞, 좌판에 옷가지며, 안 쓰는 그릇이며, 게임CD 등을 주르르 펼쳤다. 그리고 편안한 의자를 그늘 밑에 하나 가져다 놓고 앉았다. 스마트폰으로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 놨다.

'누가 올까?' 살짝 조바심이 나면서도 그저 상황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겸사겸사 집 청소에 안 쓰는 물건을 정리했으니 팔리지 않는다고 해도 밑질 것은 없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차 한 대가 집 앞에 섰다. 60대는 되어 보이는 남성이다. 금세 둘러보더니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자를 두 개 집어들고 이리저리 살피곤 '얼마냐?'고 묻는다. 개당 1달러씩 2달러를 받았다.

개시다.

그렇게 시작된 거라지 세일에서 번 돈은 100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 1달러에 내놓은데다가 비싸게 받을 수 있는 가구류의 제품이 없어서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돈도 안 되고 사서 하는 고생이지만 이보다 보람찬 주말 이벤트는 없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있다면 더 해볼 만한 가족 이벤트가될 수 있다.

준비과정부터 거라지 세일에 필요한 체크리스트를 소개한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거라지 세일 준비

우선 대략이나마 날짜를 정한다. 그래야 차일피일 미루지 않게 된다. 준비는 몇 주 전부터 차근차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거라지 세일을 준비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분리하는 일이다. 이 중에서 판매할 수 있을 만한 물건을 추린다. 더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거나 또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면 세일 아이템으로 분리한다. 이때 아주 과감해 질 필요가 있다. 특히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면 사실 필요한 물건이 아니다.

정리하다 보면 판매할 물건만큼 버려야 할 물건도 많다. 하지만 아무 쓸모없을 것 같은 물건도 어떤 사람에게는 필요할 수 있다. 버리기 전에 판매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도 이미 유행이 다 지나간 게임CD를 누가 구입할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이었다. 만약 판매하기 힘들 것 같은 물건들이 있다면 한 박스에 모아서 필요한 사람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또 할 수 있다면 친구나 이웃과 함께 하는 것도 거라지 세일에 재미를 더할 수 있다. 더 다양하고 많은 물건이 있을 경우 훨씬 찾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다.

▶가격 책정하기

물건 분리가 끝났다면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분주한 당일 정하는 것보다는 미리 정하고 작은 스티커를 붙여 놓는다. 빨간 스티커는 1달러, 노란 스티커는 2달러 등으로 정해 놓고 스티커 위에 가격도 써 놓는다.

의류의 경우 옷 상태나 브랜드에 따라 가격을 조금씩 달리 할 수 있지만 비싼 옷이라는 생각에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 놓을 경우 팔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판매가 안될 경우 버릴 물건이라면 아주 싸게 파는 것이 현명하다. 가격에 욕심을 부리다가는 거라지 세일이 끝난 후 아이템들이 다시 집안에 가득 쌓일 수도 있다.

또 옷의 경우 개당 1달러로 책정해 놓고 관심을 보이면 '5개에 3달러' 식으로 묶어서 판매하면 빠르게 물건을 처분할 수 있다.

▶당일 준비와 운영

거라지 세일은 시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여름 시즌에는 오전 5시30분에서 6시에는 시작해 정오가 되기 전에 끝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종종 거라지 세일을 하는 한 이웃은 "새벽부터 거라지 세일만 찾아 다니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오전 6시 전에는 시작하는 것이 좋고 거라지 앞에 그늘이 없어지는 정오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실제 해보니 정오가 지나면 찾아오는 이들도 급격하게 줄어드는데다가 거라지 앞에 그늘도 없어지기 때문에 나와서 앉아 있기조차 힘들다.

당일 가장 먼저 할 일은 물건을 밖으로 내놓고 사인판을 붙이는 일이다. 사인판은 큰 길가부터 차근차근 집을 찾을 수 있도록 들어오는 골목마다 붙여야 한다. 형광색의 종이를 사용해 붙이면 눈에 잘 띠지만 상자나 이면지를 재활용해 붙여도 찾아올 사람들은 다 알아서 찾아오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자는 종이 대신 큰 쇼핑백을 이용해 사인판을 만들었다. 쇼핑백 앞면에 흰 종이를 붙이고 'Garage Sale'이라고 적고 화살표를 그려 방향을 표시했다. 쇼핑백은 전봇대 등의 기둥에 손잡이를 이용해 쉽게 붙일 수 있어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꼭 준비해야 것은 거스름돈이다. 잔돈이 없어서 손님을 놓칠 수도 있다.

▶주의할 점

시마다 거라지 세일에 대한 규정이 있고 또 다르다. 시 웹사이트나 이웃들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시는 퍼밋이 필요한 곳도 있다.
거라지 세일은 그늘이 있는 오전 이내에 끝내는 것이 좋다.
거라지 세일은 그늘이 있는 오전 이내에 끝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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