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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염집 추석상 … 살짝 엿볼까요?

나물, 갈비찜, 잡채에 싱싱한 꽃게찜 곁들여
과식한 명절 뒤에 속 다스릴 꽃게죽 브런치

남다른 호기심과 먹방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기상천외하게 나타난 Jtbc의 예능쇼 '한 끼 줍쇼'. 처음에는 저런 프로그램이 되겠나…하는 의구심도 품게 했지만, 이미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처음 찾아가는 남의 집 밥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재미는 왠지 인간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제는 거기에도 익숙해져서 내 집의 빈약한 레시피를 보충하기 위해 남의 집 밥상을 들여다보는 일이 즐거워지기까지 한다. 거기에 덤으로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애환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위해 멋지고 화려한 상차림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평범한 일상 속의 추석 상차림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굳이 여러 사람의 모임이나 제사가 없다면 단출한 식구가 먹으려고 진수성찬을 차려내기도 버거운 일이다. 이런 콘셉트에 딱 들어맞는 집밥을 찾았다.

남편과 아이를 위해 삼시 세 끼 정성껏 차리는 일을 즐거워하는 주부 한송이씨. 밥상이 아주 소박하면서도 정성이 묻어난다는 말에 밝고 명랑한 얼굴로 화답했다. "아이의 밥상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한창 공부하는 고등학생이라 건강도 염려되고, 입맛이 없을까봐 신경도 쓰이고… 그러다 보니 더 맛있는 건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예쁜 집밥을 많이 차려내게 됐어요. 다양하게 싼 김밥이나 도시락도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답니다. 반면에 남편은 워낙 시골 밥상을 좋아해서 토속적인 음식을 많이 올리죠."

한송이씨의 밝은 성격처럼 상차림도 밝은 기운이 넘친다. "저희는 명절엔 부모님댁을 방문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식탁을 준비한답니다. 명절 음식으로 빼놓기 어려운 나물, 잡채, 갈비찜만 준비하고, 대신 제철에 싱싱하게 맛볼 수 있는 꽃게탕을 만들었어요. 예쁜 방짜유기에 음식을 담으니 소박하면서도 제법 명절 분위기가 나죠?" 매우 권장할 만하다. 빨간 꽃게찜이 빛깔도 좋고 먹음직스러워 상차림이 훨씬 돋보인다.



조촐한 추석 상차림

한송이씨의 요리들은 복잡하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싱싱한 꽃게찜은 꽃게 3마리 정도면 다시마를 우려낸 육수 7컵을 준비한다.

기본 양념은 된장 1큰술 반, 고춧가루 1큰술, 여기에 청주 반 큰술을 넣어 만든다. 냄비에 육수를 붓고 한 입 크기로 썬 무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고 손질한 꽃게를 넣은 다음 살짝 익으면 다진 마늘, 어슷 썬 대파, 표고버섯을 넣어 잠시 끓여낸다. 간이 부족할 땐 액젓으로 간을 맞춘다.

가지구이 무침도 간단하면서도 맛깔스럽다. 가지 2개 정도를 원하는 모양대로 썰어 먼저 기름기 없는 팬에 중불로 노릇하게 굽는다. 수분기를 날릴 정도로만 구워 보울에 담는다.

여기에 양념으로 다진 마늘 반 큰술, 참기름 1큰술, 국간장이나 액젓 반 큰술, 깨, 소금 약간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청양고추와 홍고추도 잘게 썰어 마지막으로 무쳐내 빛깔을 낸다.

갈비찜을 만들 땐 일반적인 레시피와 같지만, 여기에 설탕 대신 생강청을 사용한다. 갈비의 잡내를 없애주고 깊은 단맛을 낸다. 생강청은 얇게 썬 생강과 설탕을 동량으로 섞어 3일 정도 숙성시킨다.

명절 지낸 주말 브런치 상차림

기왕 한송이씨의 밥상을 엿보는 김에 명절을 지낸 다음 날이나 주말 브런치 차림도 배워 보았다. 과식으로 불편해진 속을 달래도록 '꽃게죽'을 준비한다.

쌀과 물의 비율은 5~7배 정도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미리 불려둔 살과 귀리를 믹서에 곱게 간다.

꽃게는 쪄낸 다음 살과 내장을 발라둔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쌀과 귀리를 볶은 뒤 물을 넣고 끓이다가 발라둔 꽃게살과 내장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죽을 완성한다. 간은 액젓이나 소금으로 기호에 맞게 한다.

'오븐가지구이'는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가운데 씨 부분을 조금 도려낸다. 다진 소고기는 불고기 양념을 해서 볶아낸 다음 가지 위에 올린다.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를 뿌리고 잘게 썬 방울토마토와 채를 썬 베이즐 잎을 올린다. 36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2분 정도 치즈가 노릇하게 녹을 때까지 구워낸다.

남은 재료로 도시락 만들기

도시락은 바깥으로 들고 나갈 때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 혼자서 밥을 먹을 때 예쁜 도시락에 있는 반찬을 담아 먹어도 분위기 만점.

명절에 남은 음식들을 보기 좋게 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부침이나 두부는 살짝 조려내거나 소스에 버무리고, 여기에 늘 냉장고에 자리한 멸치볶음과 김치 볶음 그리고 달걀말이, 과일 약간 챙기면 도시락이 거뜬히 완성된다.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새우마늘볶음'도 곁들인다.

새우는 내장을 제거하고 반으로 갈라 저며 놓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버터를 녹인 다음 마늘과 새우를 넣고 볶다가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마지막에 파슬리가루와 파프리카 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달걀말이는 달걀을 푼 다음 소주를 조금 넣으면 흰자와 노른자가 잘 섞여 색이 고르게 나온다.

사진 제공 : 한송이 주부

www.instagram.com/hansong_26/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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