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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아시안 2세들의 러브스토리, 변호사 출신 감독 스티븐 한씨

영화 '프리티 투 싱크 소'
뉴욕 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초대, 18일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서 상영

한인 변호사 중국인 도박꾼 그리고 인도계 은행가가 만난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다 구원하고 결별한다.

2008년 뉴욕에서 있음직한 이 러브 스토리는 변호사 출신 동갑내기 감독 두명이 만든 멜로드라마 '프리티 투 싱크 소(Pretty to Think So)'의 내용이다.

한인 스티븐 한(35)씨와 대만계 프란시스 슈에이가 소자본의 게릴라 방식으로 뉴욕에서 만든 이 영화가 미국 내 아시안 영화제를 순회하고 있다. 이 작품은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메리칸 영화제 LA아시아패시픽영화제 시카고 아시안아메리칸 쇼케이스에서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10일 시작된 뉴욕 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오는 18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상영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두살 때 이민온 한씨는 버지니아대학교 정치학과를 거쳐 동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뉴욕의 법률회사 크래배스 스웨인&무어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한씨는 프란시스 슈웨이와 2006년 한인 2세들의 파티 문화를 파헤친 다큐멘터리 '파티'를 연출했다.

-제목 '프리티 투 싱크 소'는 어디서 왔나.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의 마지막 문장에서 온 것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는 가정을 뜻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이 아름다울 수도 있었던 다른 사람의 삶을 망가트리게 되는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왜 뉴욕이었고 왜 멜로드라마였나.

"적은 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영화를 생각하다가 삼각관계 멜로드라마가 인디 예산에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욕에서는 다양한 민족이 서로 부딪히며 살아간다. LA에서는 아마도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들만 만나면서도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변호사.은행가.목사가 된 도박꾼들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공동 시나리오 작업 과정은.

"몇 차례 만나 기본 구조를 구체화한 후 그후 각자 개별적인 장면을 담은 초고를 쓴 후 만난다. 서로의 시나리오를 합쳐서 각 장면과 대사 한줄 한줄을 점검한 후 토의를 거쳐 둘다 만족하는 대사와 장면으로 완성한다."

-아시아계 배우를 쉽게 찾았나.

"뉴욕의 아시안아메리칸 배우층이 깊지 않아서 어려웠다. LA는 아시아계 배우들이 훨씬 많다. 아시아계는 백인이나 흑인보다 연기자를 지망하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제작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마도 예산일 것이다. 제작비 15만 달러는 실리콘밸리의 구글에서 일하는 간부가 대줬다. 제작비가 충분치 않아서 좋은 촬영장소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정해진 예산으로 친분관계를 활용해 뉴욕 시내에서 모든 장소를 무료로 빌려 촬영할 수 있었다."

-목표 관객은.

"주 타깃은 아무래도 아시안아메리칸일 것이다. 주류 관객들이 원하는 것 중 무언가 결여된 요소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인종이 틀리지만 그것이 영화의 주 포인트는 아니다. 우리는 한인이 인도 여성과 데이트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점검하려했던 것은 아니며 그냥 저절로 영상 자체가 말하도록 했을 뿐이다."

-변호사 일을 하나.

"우리 둘다 여전히 법률관계 일을 하고 있다. 변호사 업무와 영화 일을 양 손에 쥐고 마술을 하는 셈이라고나 할까."

-다음 계획은.

"우주 여행에 관한 새 영화 '세인트 조지의 레오와 에어 갈락틱'을 추진 중에 있다. 버진 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의 새 회사 '버진 갈락틱'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미국의 한국계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영화감독 개발랩(FDL)'의 5인 감독에 선정되어 지난 6월 말 제주도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티켓: $11(일반) $9(회원.학생.노인) 아시아소사이어티: 725 Park Ave.@70th St. 212-327-9385.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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