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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기독교] 구호로만 외치는 '빛과 소금'

김병학 목사 / 주님의교회

국정을 농단하고 한국을 뒤흔든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그 진행되는 과정의 내용은 한국의 많은 젊은이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그러한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의구심을 갖게 했다.

교회는 어떤가. 교회는 세상의 소망이라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낙심하고 삶에 지친 사람,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오늘날 교회가 그런가. 점점 화려해지는 건물과 엄청난 액수의 프로젝트, 고액의 교회 장비 등 마치 세상 기업에 버금가는 활동들을 한다.

교회가 비영리기관이어서 세금이 면제되는 것은 사회에 유익이 되는 활동을 하라는 의미다. 그런데 교회는 어느새 거대한 이익집단이 되어서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누리는 것으로 세상에 비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가진 교회는 무엇에 재정을 사용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비영리기관이라는 목적에 합당할까.



한 때 한국 여대생들의 배우자 선호 직업에서 목사가 상위권에 오른 적도 있다. 그들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파하는 영혼 품에 안고 눈물로 예배당 바닥에 엎드린 채 기도하는 목사를 본 것일까. 어떤 교인들이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남김없이 쏟아내는 것을 다 받아주면서도 한마디 대꾸도 하지못하고 눈물조차 삼키며 웃어야 하는 모습을 본 것일까. 아니면 소명 하나 붙잡고 오지나 산간 벽촌에서 복음 들고 외치는 그 음성을 들었기 때문일까.

교회는 교회로서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가난한 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주고 마음이 상한 사람을 감싸주고 슬픈 사람을 위로하며 소외된 이웃의 친구가 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근심이 있는 사람들이 노래를 하게 하고, 지친 심령이 새 힘을 얻게 하여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우리에게 알려 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세워나갈 미래의 소망이었다.

말로만 하는 이웃 사랑이 아니고 구호로만 외쳐대는 빛과 소금이 아니어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자는 설교만으로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장애인 선교 단체나 홀사모와 가족들을 돌보는 것, 입양아 보호단체 등 서서히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

kim04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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