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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 알아야 '나'를 안아 줄 수 있습니다"

황창연 신부 LA 순례 강좌 가져
'나 껴안기' 주제로 웃음과 감동

'힐링 명강의'로 이곳 한인 가톨릭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황창연 베네딕도(52ㆍ강원도 평창 성 필립도 생태마을 관장·사진)신부가 지난 7일 LA를 방문해 '나 껴안기' 주제의 순례 특강을 진행했다.

성 크리스토퍼 성당을 시작으로 성 프란치스코, 샌디에이고 한인성당, 성요셉, 성 아그네스, 바실성당과 지난 17일 미주가톨릭방송 20주년 기념으로 성삼성당에서의 특강을 마지막으로 LA지역의 순례 강좌 일정을 소화했다. 마지막 일정인 미주가톨릭 방송 20주년 기념 특강에서 황 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2년 전 이곳 남가주 성령대회때 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다. 건강은 괜찮으신가.

"이번에 미국와서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좋아져서 더 젊어보인다고 한다(웃음). 좋은 이야기를 들으니 더 건강해지는 것 같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몇 년 전에 위암 수술로 2/3 정도를 떼어냈다. 전처럼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계속 강의 다니고 또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활동하면서 지금처럼 해외 특강도 다니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번에도 남가주 성령대회 강사로 초대되어 오시게 되었나.

"그렇지 않다. 지난 7월에 잠비아 선교를 갔다가 거기서 오는 길이다. 한국 들어가는 길에 미주지역에서 강의 부탁을 받아 이렇게 오게 된 것이다. 지난 8일부터 오늘까지(17일)는 서부지역, 그리고 내일부터 시카고를 시작으로 콜로라도 스프링스, 댈러스, 멤피스 한인 성당에서 강의를 한 다음에 9월2일부터 4일까지 애틀랜타 성령대회에 참석한 다음에 오는 9월6일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강의 주제는 '나 껴안기'인데.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강의 주제를 하나의 시리즈로 구상하여 준비하게 되었다. 그것이 '죽음 껴안기(how to die)' '삶 껴안기(how to live)' 그리고 올해부터 하고 있는 '나 껴안기(who am I)'를 주제로 한 시리즈 강의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껴안는 것일까.

"내가 누군지 알아야 나를 안아 줄 수 있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사실 '나'이기 때문이다. 개인 경험으로 볼 때 혼신의 힘으로 잠을 설쳐가면서 고뇌하면서 본당을 위해 무언가 했을 때 이처럼 애쓴 나의 수고를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주교님도 동료 사제들도 본당 신자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이 전부이다. 이럴 때 섭섭할 수 있지만 나를 껴안아주는 방법은 내가 나의 수고를 칭찬해주는 것이다. 남편도 아내도 자식도 나를 완전히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다. 이것이 인간 삶의 실체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나임을 깨닫는 것이다. 남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를 기다리지도 기대하지도 말고 내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면 된다. 생일인데도 자식들이 오지 않는다며 기다리면서 비관하지만 말고 내가 나의 생일 턱을 냄으로써 일 년 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내'가 해피 버스데이 축하노래를 불러 주면서 맛나는 음식을 사먹을 줄 알아야 한다. 나의 행복은 나의 책임이다는 말을 항상 해주고 싶다."

-잠비아 선교 현황은 어떤가.

"한국의 프란체스칸 수녀회에서 25년 전부터 잠비아에 선교 수녀님들이 파견되어 그들을 돕고 계신다. 5년 전 생태마을에 피정 온 잠비아 선교 수녀님을 만나면서 그곳 사정을 듣게 된 후 동참하고 있는데 그 나라 대통령으로부터 여의도의 10배 정도 되는 땅을 기증받았다. 지난 3년 동안 그곳에 간호대학, 고등학교 기숙사, 닭과 소를 키우는 농장을 만들었고 지금은 신학교 설립을 위한 터를 닦고 있는 중이다. 사제가 감소하고 있는 오늘날에 아프리카는 희망이다. 그곳에서 많은 사제가 양성되어야 하기에 신학교 설립은 매우 의미가 있다. 이곳 미주지역에도 잠봉 아메리카라는 비영리 단체가 지난해 만들어져 한인들도 신학교 설립에 동참해 주어서 감사하다. 내년 7월에 선교 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는데 원하시는 한인들이 많이 신청했으면 좋겠다.

▶문의: (213) 272-2736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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