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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금 운용은 안전성·수익성 모두 보장해야

투자 포트폴리오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안전자산과 투자자산 중심으로 구성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지수형 연금이 적절하고
투자는 수익 포텐셜을 기대할 수 있어야


은퇴자금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의 안전성이다. 그러나 안전성만 생각해서는 효과적 은퇴자금 운용이라고 하기 어렵다. 평균수명이 늘고 은퇴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 요즘의 은퇴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선 안전 위주의 자산운용만으로는 해당 자금이 은퇴자금으로서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자금의 조기 소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은퇴자금 운용의 딜레마 = 자금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일과 인플레이션 시장 리스크 등 사이에는 상호 반비례 관계가 있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수익성을 포기해야 한다.

은행에 현금으로 돈이 있으면 안전하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플레이션 때문에 돈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돈의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인플레이션 리스크라고 부른다. 예금계좌나 CD 등도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들어 이자가 조금씩 인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이다.



그래서 이렇게 안전성만 고집하면 실제로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은퇴기간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모아둔 은퇴자금의 구매력이 떨어진다면 생각보다 오래 쓰지 못하고 돈이 바닥날 수 있다. 그래서 은퇴자금 관리는 수익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수익성은 어떤 형태로든 시장 리스크를 동반하게 된다. 시장에 투자하지 않고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은 딱히 없기 때문이다.

요즘 투자에서 인기 있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했다면 언제 자금이 반 토막 날지 모르는 리스크가 있다.

아직 투자기간이 30~40년 남은 세대라면 시장의 이런 큰 등락을 타고 넘길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도 요즘의 시장환경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방식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리면 다시 원금을 회복하고 불어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러나 은퇴가 가깝고 이미 은퇴한 경우라면 상황은 훨씬 긴박해진다.

정기적인 인출을 통해 소득원으로 활용하려고 모아둔 자금이 어느 날 반이 빠져버린다면 누구든 낭패일 수 있다. 빠진 상황에서 인출을 계속해야 한다면 자금은 멀지 않아 고갈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전 위주의 투자도 수익 위주의 투자도 모두 자금의 조기 소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은퇴자금 운용은 이렇게 안전성과 수익성 그 어느 하나도 무시할 수 없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 딜레마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전 포트폴리오와 수익 포트폴리오 =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눠 생각하는 것이다.

한쪽은 이자수익을 받고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으로 구성하고 다른 한쪽은 분산투자 원칙에 입각한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 등 투자자산 중심으로 구성한다.

이때 투자성 포트폴리오는 단기 증시 등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포텐셜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안전 포트폴리오는 채권이나 채권형 펀드 등에 투자해도 무방하지만 이 역시 완전히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채권형 포트폴리오는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는데 이자의 등락에 따라 채권 포트폴리오 역시 손실을 볼 수 있다. 채권형 펀드를 살 수도 있고 직접 채권을 사서 자기만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짤 수도 있지만 이를 직접 운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직접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이자를 높이려고 채권의 등급을 너무 양보하거나 만기를 길게 잡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안전자산형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라면 적정 수익과 원금의 보호 평생 보장 소득을 줄 수 있는 지수형 연금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적절할 수 있다. 지수형 연금 같은 상품을 사용하면 자신이 직접 머리 싸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 요동에 신경 쓰지 않고 원금이 보장되고 평생 소득도 보장된다면 굳이 안전성 자산운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자초할 필요가 있을지 자문해볼 문제다.

수익 포트폴리오는 언급한 대로 단기 증시 등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도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포텐셜을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 역시 말처럼 쉽지가 않다. 내가 직접 종목을 사고 팔면서 포트폴리오 운용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에게는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 전문가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지만 이런저런 펀드를 다양하게 산다고 곧 효과적인 분산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한인 투자자들도 많이 활용하는 UBS나 메릴린치 모건 스탠리 등 대형 투자회사들이라고 포트폴리오를 잘 짜준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들여다 보면 일반적인 Asset Allocation 자산 배치 모델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을 국내외 대형 중소형 펀드 등으로 나눠 사주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소위 대형 브로커리지들의 분산 포트폴리오 역시 시장이 떨어질 때 속절없이 같이 떨어지는 사례들은 예외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분산 포트폴리오는 특정 시장에 '올인' 하거나 지수형 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그만한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도 투자자 스스로 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당 분산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해주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직접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운용이 어렵다고 투자자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내 수익성 투자 포트폴리오가 현재 어떤 형태로 분산 운용되고 있는지 그래서 그러한 분산 투자가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지 등을 검토하는 것은 언제든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런 포트폴리오 점검은 최소한 6개월 1년에 한 번씩은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 = 은퇴자금 운용은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안전성을 담보할 투자자산과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꾸준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산을 적정 배치하는 것이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현재 갖고 있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이다.

내 투자 리스크와 기대 수익을 점검하고 이에 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은퇴자금 운용의 첫 단추다.


켄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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