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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오면… 복수 오퍼에 웃돈 매매

뜨거운 주택시장 현장 르포

리스팅 3~4주 만에 판매 끝
콘도 분양 하루 수십명 방문
5~6월 성수기엔 과열 전망도
'이자율 인상 관건' 신중론도


#지난 18일 LA한인타운 버질과 5가 인근 신규 콘도 오픈하우스 현장. 오전부터 고객들이 몰려들어 분양업체 측의 설명을 듣고 모델홈을 둘러봤다. 혼자 온 경우도 있었지만 가족 또는 지인과 함께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난해 가을부터 분양을 시작한 이 콘도는 거의 매주 오픈하우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날 하루에만 20여명이 다녀갔다. 이날 오픈하우스를 찾은 제임스 김씨는 "당분간 집값이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이자율이 조금 낮은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나을 것 같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바이어들이 많다. 더욱이 신규 콘도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분양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켈러윌리엄스의 허대영 에이전트는 "지난해 보다 올해 고객들이 훨씬 많이 늘었다"며 "판매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정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들어서는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거래도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오히려 상황은 반전됐다. 예년보다 빠른 1월부터 바이어들이 주택 시장을 달구기 시작하더니 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주택시장이 뜨겁다.



뉴스타부동산그룹의 남문기 회장은 "'주택시장에 조정기가 온다', '이제 하락할 때가 됐다'는 등 부정적 전망이 많았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남가주 대부분 지역의 주택 시장은 호황이다. 현재 주택 시장은 셀러스 마켓"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린다. 최근 LA한인타운 남쪽 10번 프리웨이 인근에 나온 한 단독주택의 경우, 시장에 나온 지 3주 만에 리스팅 가격보다 3만 달러 정도 높은 가격에 매각됐다. 하지만 이 주택이 실제 시장에 나온 기간은 일주일에 불과하다. 시장에 나오자마자 멀티플 오퍼가 들어와 바이어를 결정하고 매각 조건을 조율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 겨우 3주다.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팔린 셈이다.

풀러턴에 있는 한 단독주택도 마찬가지. 첫 오픈하우스 때 수십명의 바이어들이 몰리더니 멀티플 오퍼가 들어와 리스팅 가격보다 4만 달러 정도 높은 가격에 에스크로에 들어갔다. 블루오션 매니지먼트의 에릭 고 대표는 "오픈하우스에 고객이랑 함께 갔다 깜짝 놀랐다"며 "예상보다 방문객들이 훨씬 많은 데다 오퍼를 넣으니 이미 여러 명이 오퍼를 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LA다운타운도 분양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비싼 가격과 중국계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분양 시장이 다소 주춤하기도 했지만 지난 달부터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을 시작한 11가와 올리브 스트리트 코너 고층 콘도 텐50의 경우 벌써 60%가 팔렸다. 이처럼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 분양에 들어갈 초고층 콘도 오션와이드와 메트로폴리스 3차는 분양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부동산시장'은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이 최근 발표한 2월 가주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2월에 판매된 주택의 중간 가격은 52만5000달러로 전년대비 7.9%나 뛰었다. LA카운티의 2월 주택 판매건수는 비록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이는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코어로직의 분석이다.

주택 시장이 예상외로 달아오른 것은 역설적으로 모기지 이자율 때문이다. 지난해 말 모기지 이자율이 갑자기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주택 시장이 타격을 입었지만, 이제는 이자율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구입하자는 심리가 퍼진 것이다. 또한 주택 공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으면서 새로운 주택이 나오면 가격이 터무니없지 않는 한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허대영 에이전트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집값이 떨어질 것을 기다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러다보니 이자율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사자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주택시장 성수기에는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이자율을 추가로 올리면 분위기가 식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남문기 회장은 "부동산 회사 입장에서는 올해 5~6월이 매우 기대된다"며 "시장 분위기는 매우 좋다. 중요한 것은 '매물 부족 문제가 얼마나 해소되는가'이다"고 말했다.

반면, 국책모기지기관인 프레디맥의 프랭크 노새프트 수석경제학자는 "아직까지는 이자율 상승이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 그럴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자율이 추가로 오르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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