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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선호지역 주택 리스팅 30% 이상 급감

대도시 인벤토리 해마다 감소 추세
원하는 가격대 매물은 1~2개 불과
충분한 시간 여유 갖고 보러 다녀야

"집값이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매물이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

라크레센타에서 집을 보러 다니고 있는 대니얼 김씨는 "여름철 성수기보다 경쟁이 덜 하다고 해서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 집을 찾고 있지만 나와 있는 리스팅이 적어서 최근까지 몇채 정도만 보고 그냥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택가격이 비싸서 집을 사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매물이 없어서 못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물로 나온 주택 리스팅 수가 감소하면서 바이어들의 집 고르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김씨는 "은행에서 승인받은 가격대가 80만달러까지 가능하지만 현재 이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비슷한 가격대의 매물은 단 2개에 불과하다보니 선택의 폭이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본지가 남가주에서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MLS(Multiple Listing Service)를 조사한 결과 매물로 나온 라크레센타 단독주택은 3월 말 기준 18채에 불과하다.

2008년 이전만 해도 3월의 매물 수는 40~50채 정도는 유지했었다. 이사 시즌인 여름철에는 100채 정도로 늘어 났었지만 주택 경기가 무너지고 나서 리스팅 수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이 비싼 라카냐다도 단독주택 인벤토리 수는 53채로 충분하지 않다.

250만달러대의 주택을 찾고 있는 한 바이어는 "원하는 가격대의 매물이 1개밖에 없어서 집 한채를 보고 구입을 결정해야 되는 상황이라 더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라카나다는 100만달러부터 1000만달러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하다보니 바이어들이 구입을 원하는 가격대의 매물은 1~2개 수준이다.

LA한인타운도 매물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콘도의 경우 행콕파크 윌셔와 미드윌셔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리스팅 수는 각각 40여개. 하지만 이 리스팅을 가격대 별로 구분하면 바이어들이 볼만한 콘도는 2~3개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1월부터 60만달러짜리 콘도를 찾고 있는 이모씨는 "구입 가능한 가격대의 콘도가 별로 없으니 마음에 드는 집을 비교 선택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이씨는 집값이 한·두푼짜리가 아닌데 달랑 집 몇 채 보고 오퍼를 써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내집 마련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턴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나와있는 매물은 120여채로 평소보다 30%이상 리스팅이 감소한 상태다.

매물 부족 사태는 대도시의 주택시장에서 일어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리스팅 수는 10년 전 보다 약 30~50%가 감소했다. 리얼터닷컴은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시장의 인벤토리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가 줄었으며 51개월 연속 적정치를 밑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벤토리가 부족한 가장 큰 이유는 주택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주 주택 &커뮤니티 개발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주 인구는 현재 3900만명에서 2050년에는 50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연간 18만채의 신규 주택 공급이 필요하지만 지난 10년간 신규 주택 물량은 연간 8만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이후 부동산 경기가 무너지면서 개발 업체들이 주택 건설을 줄이면서 공급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택 부족은 집값 상승으로 이어져 첫 주택구입자들의 내 집 마련은 해마다 힘들어 지고 있다.

둘째는 재정적인 이유로 집을 팔려고 계획했던 홈오너들은 집값이 폭락하던 때에 이미 처분했기 때문에 새로운 인벤토리 물량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셋째는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비율이 감소하면서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해 다시 매물로 나오는 주택 수가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모기지 렌더의 융자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임대용 주택 구입이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중 가주에서 거래된 주택 수가 연율기준 40만500채로 전달에 비해 4.7%가 감소한 것도 결국은 매물부족이 큰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LA서 활동하는 한 에이전트는 "집 한채 보여주고 다시 몇 주 기다렸다가 새 매물이 나오면 보여주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다보니 바이어 한명에게 6개월에서 길게는 1~2년 정도 신경을 써야 하므로 에이전트 일도 이전보다는 더 힘들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부동산의 사이먼 리 에이전트는 "매물이 많지 않으므로 급하게 집을 고르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주택 쇼핑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원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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