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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생각의 '공존'이 선진 시민 자격

어느덧 2017년 정유년도 몇달 남지 않았다. 또 한해가 다가오며 아주 늦게(?) 결혼한 탓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이 체력적으로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미주와 한국을 포함, 한인 남녀의 평균 수명이 세계 최고령 국가 수준으로 늘어나며 예전처럼 '제때' 장가ㆍ시집 가야한다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됐다. 이제는 남성은 물론, 여성의 결혼연령이 30세를 훨씬 넘기게 된 일과 40세 이후 초혼도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또 개인ㆍ독신주의가 퍼지며 아예 평생 혼자 사는 일도 흔한 사안이 됐다.

미국은 물론, 태평양을 건너 한국서 전해지는 뉴스를 보노라면 21세기 한인 젊은이들은 연애ㆍ결혼ㆍ출산을 꺼리지만 막상 결혼식을 올릴 경우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얼마전 지구촌 240여개 나라 가운데 7번째로 1인 평균소득 2만달러-인구 5000만명을 돌파한 '20-50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가는 두번째며 미국을 뺀 나머지 국가는 유럽의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이탈리아다. 그러나 선진국의 기준인 국민소득 3만달러 고지는 10년이상 넘어서지 못한 채 정체상태다.



스포츠 부문에서는 여름ㆍ겨울 올림픽 유치에 월드컵 축구ㆍ세계 육상-수영선수권 개최 및 유치 확정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이혼ㆍ교통사고ㆍ고소 고발 등 여전히 각종 사회 문제서 부끄러운 세계 1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남의 입장과 인격을 존중하려는 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는 한국뿐 아니라 미주 한인사회의 패러다임까지 통째로 바꿔놓기에 이르렀다. 100세 장수 시대가 다가오며 자식들 분가시키고 부부끼리만 남아 하루 종일 얼굴 맞대며 싸움질이 이어진다는 뉴스도 자주 보인다. '늙어서 주책'이란 비난에도 황혼 이혼이 갈수록 늘고, 세칭 각종 '한국병' 역시 별로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은 있지만 실제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권위주의'의 극치다. 이제는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인식과 태도의 전환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올해로 해방 72주년을 맞았지만 구태의연한 폐습은 여전히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테면 온종일 의자에 앉아 눈도장 찍기에만 급급한 사람들이 회사ㆍ군대ㆍ공공기관ㆍ학교를 지키고 있고 조금만 지위가 높아져도 아랫 사람을 수시로 괴롭히며 들볶는 '갑질' 행태도 여전하다.

사람은 저마다 독특하게 지니고 있는 개성이 있다. 이제는 그런 부분을 제대로 인정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야 사회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스트레스 주는 일도 줄여야 할 듯싶다. 젊은이들이 선배ㆍ상사 또는 웃어른들과의 대화를 기피하는 것도 따지고보면 옛날에 일어난 자기 얘기만 하며 '재미없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중립을 선언하면 '기회주의자'란 오명을 쓰고 비겁한 자로 낙인 찍히며 이같은 상황에서 양심적인 소수 의견은 갈 곳이 없다.

기개를 지킨다며 눈치없이(?) 버티다 사라지거나 이너서클에서 왕따 당하는 신세가 될 것이다. 물론 그런 상황까지 각오하고 끝까지 용감하게 정의감을 유지하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세상살이가 어디 그런 것을 용납할까.

미주에도 뿌리내린 한인 사회의 이념적 경직성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다.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참여의식도 필요하다. 뒷전에서 불평만 쏟아내는 것은 선진 시민의 태도가 아니다. 한인사회도 이젠 시야를 넓혀 주류사회 및 타인종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나와 다른 것을 포용하는 모습을 확산시켜 나가야 할 시점이다.


봉화식 스포츠부 부장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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