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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뜻깊은 송년모임을 위해

바야흐로 송년 시즌이다. 사람 만나 즐기기 좋아하고 흥이 많은 한인들에게 송년모임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이민사회의 특성 상 이런 저런 모임에 속해 연말이면 서너곳의 송년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예사다. 한인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이민자가 줄어들어 예전처럼 모임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인타운 대형식당과 호텔 등은 이미 송년모임 예약으로 꽉 찼다.

송년모임은 흔히 '망년회'라고 해서 먹고 마시고 떠들며 한해의 앙금을 말끔하게 털어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자는 의미가 크다. 그러다보니 평소에는 절제하던 모습들이 송년모임에서는 많이 흐트러지고, 술판이 커지면서 추태와 고성, 심지어 폭행까지 등장하는 모습도 흔하다.

또한 한인들의 모임이 주로 동창회, 향우회, 각종 모임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오랜만에 만난 자리가 오히려 인간관계를 뒤틀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술판이 커지고, 취중 발언으로 시비가 붙으면서 좋았던 자리가 후회스러운 자리로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반갑고 흥에 넘치는 자리라고 하더라도 절제를 잃지 않는 모습이 절실한 것이다.



이제 한인타운은 더 이상 한인들만 붐비는 곳이 아니다. 다인종들이 몰려들어 음식과 유흥을 즐기는 '핫 플레이스'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든 이제는 비한인 고객들이 매우 많아졌다. 이런 환경에서 '망년'한다는 이유로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고 타인종에게 무례한 시비를 걸고 한다면 한인 커뮤니티에 먹칠을 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송년모임을 준비하는 단체 주최 측도 천편일률적인 송년회가 아니라 무언가 보람있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끼리끼리만 흥청망청 하고 끝나는 '망년회'는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마련이다. 재미있고 뜻깊은 2017년 송년모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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