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세제개혁·규제완화 지연 우려로 금융시장 불안

'트럼프케어' 혼란이 원인
기준금리 올라도 국채 하락

'오바마 케어'를 대체할 건강보험법인 '트럼프케어'가 표류하면서 미국 증시·채권 등 자본시장이 덩달아 비틀거리고 있다.

이 법안 처리를 놓고 공화당 하원 20여명이 항명하는 등 당내 내분 양상이 빚어지자 규제 혁파와 감세, 대형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경기 부양안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영향이 컸다.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85포인트(1.14%),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9.45포인트(1.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70포인트(1.82%)가 각각 하락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 500지수는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랠리를 이어왔다. 대부분 상승세를 유지했고, 대선 이후 109일간 1% 이상 떨어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1.24%하락하며 이러한 기록도 종지부를 찍었다.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올 들어 가장 큰 낙 폭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 하락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소형주(small-cap stocks), 금융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무려 2.7% 급락했다.

소형주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한 규제 완화, 감세 등 시장친화적 정책들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히며 호조세를 보여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온 금융주가 흔들린 데는 미 국채금리 하락의 영향이 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석달 간 2차례나 올렸지만, 국채 금리가 오히려 떨어지자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규제 완화 공약도 말만 무성하다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전했다.

국채 금리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다. 미 국채 금리는 트럼프호 출범 이후 대규모 인프라투자로 인플레 상승압력이 커지고, 경제성장속도가 빨라지며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점쳐져왔다. 하지만 국채 10년물은 이날 뉴욕 시장에서 전장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연 2.42%로 후퇴했다. 3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4%대 성장률을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호를 바라보는 시장의 불신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지워스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자산배분 디렉터인 알란 게일은 "건강보험법 처리를 둘러싼 정치적 위험이 계속해서 높아지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면서 "시한이 다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일 디렉터는 "그들은 건강보험법 처리에 주력하느라 정착 세제 개혁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