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전투기 추락…한인 일가족 3명 사망·1명 실종
엄마·아기 등 3명 사망, 15개월 여아 실종
SD 주택가서…F18 조종사는 탈출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8일 정오쯤 훈련비행을 마친 F-18 전투기가 미라마 해병대 기지로 귀환하던 중 비행장에서 2마일 정도 떨어진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 지역 시티 오브 유니버시티 주택가에 추락해 윤동윤(37)씨 주택(4416 Cather Ave.) 등 3채의 집을 덮쳤다.
이로인해 윤씨 집에 있던 윤씨의 부인 이영미(36.여.사진)씨와 한국에서 방문중인 이씨의 친정 어머니 생후 1개월 된 하영양 등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실종된 사람은 15개월 된 큰 딸 하은양으로 가족들과 함께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친정 어머니는 지난달 딸이 출산하자 산후조리를 돕기위해 한국에서 왔다가 변을 당했다. 그러나 당시 집 근처에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샵에서 일하고 있던 이씨의 남편 윤씨는 화를 면했다. 사고 당시 전투기 조종사는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했으나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소방국 모리스 루케 대변인은 "비행기가 추락한 곳은 주택밀집 지역이라 다른 민간인 사상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FAA에 따르면 해병대 소속의 이 전투기는 미라마 해병 기지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교신이 갑자기 끊어진 후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주민 존 크레이스쳐(62)씨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전투기가 추락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강경신 군(유니버시티 고교 9년)은 “점심때라 학교 운동장에 있는데 낙하산을 탄 조종사가 내려오고 주택가에서는 굉음이 나면서 불길이 치솟아 급하게 교실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전투기와 주택이 타면서 유독성 연기가 배출되는데다 전투기에 장착됐던 미사일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주민과 행인들을 대피시키는 한편 주변 교통을 차단했다.
군당국은 추락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사고기인 F-18 전기는 초음속 전투기로 미 해군과 해병대에서 주력기로 사용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이 지역은 샌디에이고 한인타운에서 차로 10분 가량 떨어진 곳으로 유니버시티 고교 등 학군이 좋아 한인 거주 선호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샌디에이고=서정원·류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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