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Partly Cloudy
68.2°

2018.11.13(TUE)

Follow Us

재키 조 제작 영화 '배드 랩'…다큐로 보는 한인 힙합 뮤지션들의 삶

[LA중앙일보] 발행 2014/05/23 미주판 29면 기사입력 2014/05/22 16:58

랩퍼 4인 활동과 고민에 초점
장편 완성 위한 후원 기다려

아시아계 힙합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배드 랩'의 프로듀서 재키 조(오른쪽)와 감독 살리마 코로마(왼쪽)

아시아계 힙합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배드 랩'의 프로듀서 재키 조(오른쪽)와 감독 살리마 코로마(왼쪽)

'왜 아직까지 아시아계 힙합 수퍼스타는 나오지 못했을까?'

다큐멘터리 '배드 랩(Bad Rap)'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됐다. 한인들이 주축이 돼 이루어진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한 지 3년반이 지났고, 빅뱅이나 2NE1 등 힙합 성향이 강한 K팝 그룹들이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지만, 여전히 아시안들은 힙합계의 마이너리티일 뿐이다.

'배드 랩'의 제작자인 재키 조(한국명 조재기)는 그 지점에 주목했다. 뉴욕 출신 1.5세로 힙합문화에 심취해 자라난 그는 유력 힙합전문지 컴플렉스, 바이브 등을 거치며 음악 전문 저널리스트로 성장, XXL의 에디터까지 역임한 바 있는 프로듀서다. 재키 조는 누구보다 힙합 문화에 깊이 매료됐었지만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늘 이질감을 느껴야했던 자신의 경험을 이번 다큐멘터리에 담고 있다.

작품의 시작은 1년 6개월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무렵 재키 조는 컬럼비아 언론 대학원에서 공부 중인 흑인 여학생 살리마 코로마를 만나 각각 제작자와 감독으로 의기투합하게 됐다. 지금껏 그 누구도 다루지 않았던, 어디서도 제대로 분석되지 않았던 미국 내 아시아계 힙합뮤지션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기록하기로 한 것이다. 살리마 코로마 감독은 한국문화와 K팝에 대한 학문적 관심을 갖고 저널리즘 전공으로 학위를 준비하던 중, 재키 조와의 만남을 통해 아시아계 힙합 뮤지션들에 대한 흥미를 느껴 이에 대한 작품 제작을 결심하게 된 경우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음악 스타일, 다른 활동 방식으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4명의 한인 힙합 뮤지션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그들의 활동 과정을 쫓고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이들이 부딪히게 되는 편견, 이를 뛰어넘으려는 노력, 정체성의 고민, 음악계에서의 위상과 이것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해 폭넓은 접근과 분석도 시도했다.

'배드 랩'에는 한인 힙합 뮤지션 4명이 등장한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덤파운데드(Dumbfoundead)와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한중 혼혈 여성 랩퍼 아콰피나(Awkwafina), 확고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렉스티지(Rekstizzy), 크리스찬 랩으로 시작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리릭스(Lyricks)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 빼어난 실력과 인기로 각자의 자리에서 어느 정도 성취를 이뤘지만 다양한 이유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하지 못한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다.

재키 조와 살리마 코로마는 이들의 삶과 고민을 통해 작게는 힙합 음악신에서, 더 나아가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한인과 아시아계가 직면하고 있는 한계와 그 해결방안을 통찰력있는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작품의 새로운 접근방식과 진지한 주제의식에 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들이나 K팝 스타 박재범 등도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 주요 장면에 등장한다.

현재 '배드 랩'은 전적으로 두 사람의 사비를 통해 40분 길이 단편으로 완성된 상태다. 하지만 둘은 콘텐츠를 보강해 이를 70분 길이 장편으로 만들어 주요 영화제에도 출품하고 정식 극장 개봉도 해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재키 조와 살리마 코로마는 온라인 크라우드 펀딩 '인디고고'를 통해 추가 제작비 2만 5000달러 모금에 한창이다.

펀딩 시작 10여일 만에 7500달러를 넘어설 만큼 큰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지만 두 사람은 한인 사회, 특히 이민 1세대들의 후원도 기다리고 있다. 재키 조 프로듀서는 "힙합이라면 안좋은 인식부터 가지셨던 한인 기성세대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통하고 그 분들께 의미있는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마음으로 많은 한인 1세들이 '배드 랩' 제작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후원문의: www.indiegogo.com/projects/bad-rap--2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오늘의 핫이슈

Branded Content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