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나토 대항마 꿈…SCO 몸집 키우기 나서
내달 6일 베이징서 정상회의
성사땐 11개국·아세안 능가
아시아 지역내 군사동맹 주목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출범한 기구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처럼 역내 군사동맹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4일 다음 달 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연례 SCO 정상회의에 이란과 파키스탄은 옵서버 자격으로 터키는 대화 파트너 자격으로 각각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회원국 정상들은 이들 두 국가 외에 이미 옵서버 자격을 갖고 있는 인도와 몽골에 대한 회원 가입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이 모두 회원으로 가입하면 현재 6개국인 SCO 회원국은 11개국으로 늘어나 아세안(10개국)을 능가하는 역내 안보협력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회원국 범위가 중앙아시아에서 유럽과 중동 및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돼 국제 문제에 대한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정상들은 역내 안보 문제와 함께 에너지 문제 회원국 상호 인적 교류 방안도 논의한다.
쑨저 칭화대 교수는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마음만 먹으면 영향력을 훨씬 키울 수 있다. 다만 이 기구가 미국과 나토를 겨냥하지 않고 경제협력을 더 강화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청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SCO는 회원국 상호 간 정치와 경제 및 안보 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군사적 기능이 없기 때문에 나토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갈수록 국제 정세가 복잡해지고 급변 사태 발생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회원국들은 전통적인 안보 문제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전했다.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중앙아시아 국경지역의 군사적 신뢰 구축을 목적으로1996년 출범했다. 회원국은 중국과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다. 매년 한 차례씩 대테러 및 재난구호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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