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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일본말은 ‘아싸리’ 쓰지맙시다”

고 한경직 목사 해방 후 첫 설교 도중 해프닝
“옛 습관 버리기 힘들지만, 버려야 새 것 담아”

시니어 행복대학 가을학기 개강식이 열린 지난 12일 커뮤니티센터에서 함박웃음이 터져나왔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의 심우진 목사가 “광복절을 앞두고 설교를 준비하다 알게된 이야기”라면서 고 한경직 목사의 해프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심 목사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계의 거목인 한경직 목사는 신의주에서 해방 후 처음 설교하던 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제부터 일본말은 아싸리 쓰지맙시다.” 해방의 감격에 기뻐한 나머지 부지불식간에 오랜 습관에 젖은대로 말하고만 것이다.



‘아싸리’는 본래 일본어로 ‘깨끗하게’라는 뜻이지만 ‘아예, 완전하게’라는 뜻의 방언으로 와전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즉 어원이 일본에서 왔기 때문에 아싸리 일본말을 쓰지 말자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심우진 목사는 “일본의 것을 청산해야 하고 더 얽매여 있어선 안 됐지만, 과거를 끊어내기가 이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심 목사는 그러나 “과거에 대해 후회도, 자학도 하지 말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여겨야 한다”면서 “현실을 인정하고 나이먹는 것을 슬퍼하지 않으며, 나의 내면이 성숙하게 익어가고 있구나라는 마음을 가지면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권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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