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정인석한방칼럼] 체하면 머리가 왜 아플까?

음식물에 체해서 위가 답답하고 불편하면 머리도 같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분이 음식물에 체해서 급성위염을 앓았고 그때 두통이 같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위염이 있다고 하면서 약을 처방해서 먹고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음식을 먹으면 체한 느낌이 들고 머리를 쓰면 두통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분의 문의가 있어서 음식에 체하면 왜 머리가 아픈지 알아보기로 한다.

이분은 음식에 체한 이후부터는 머리가 개운치가 않고 공부하려고 집중하면 두통이 온다는 것이다. 음식에 체하기 전에는 이런 두통은 전혀 없었다며 본인의 생각으로는 음식물에 체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병원에서는 이것과는 관련이 없다며 궁금해하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인체에 어떠한 질병이 생기게 되면 다른 기관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생각하며 치료한다. 그러므로 기혈의 순환체계를 매우 중요시하게 여겨 기혈의 순환에 문제가 있다면 통증이 유발되거나 질병이 초래되는 것으로 보며 이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 따라서 위의 경우도 이와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여성의 생리통이 있을 때 머리가 아픈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부학적으로는 생리통과 머리 아픈 것과는 별개이다. 그러나 생리통의 양상상에 따라서 복부가 아픈 사람이 있고 온 몸이 무겁고 팔다리가 아픈 사람도 있고, 머리가 아픈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인체의 어느 특정한 부위가 문제가 있어서 아프게 되면 그 곳과 연관이 있는 부위와의 기혈순환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체는 경맥(經脈)을 따라서 하루에 50회의 기(氣)의 순환이 있다. 주야에 25회씩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돌고 있는데 어느 부위가 문제가 있다면 그 곳을 흐르는 기의 흐름에 지장이 생겨서 연관되는 다른 곳의 어느 부위가 불편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생리통이 있을 때 머리가 아프게 되며 음식물에 체해도 위가 답답하고 불편하면서 머리도 아프게 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체기가 있으면 잘 내려야 한다는 말이 있다. 체기를 완전히 내리지 않으면 오래도록 두고두고 고생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연세 많으신 분들 중에 식후에 끄윽 끄윽 하며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오래 전에 음식을 먹고 체한 후부터 그렇다는 사람들이 있다. 예전에 필자가 어릴 때 기억으로 음식물이나 고기를 먹고 체하면 체기를 내리는 곳에 가서 내리고 오는 것을 보았다. 물론 이러한 곳은 병원이 아니라 가정에서 체기를 내리는 사람이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가면 손으로 배를 주무르거나 손가락을 이용해서 토하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이렇게 체기를 내리고 오면 괜찮다는 것이다.

위의 질문의 경우 위염은 약을 먹어서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음식을 먹으면 체한 느낌과 머리를 쓰면 두통이 온다는 것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위염이 치료되고 체기가 완전히 없어지면 두통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아직도 약간의 후유증으로 기혈의 순환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체기를 내려주고 위를 편안하게 하는 침을 맞아서 기혈의 순환이 잘 되게 하면 모든 증상이 없어지게 된다. 치료는 침술치료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가끔 음식물을 먹고 체해서 위가 답답하다며 본원을 찾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침을 맞고 있는 동안에 편안해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