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보험칼럼] 메디케어 파트 C는 보충보험이 아니다

‘대체의학’이라는 말이 있는가 하면, ‘보충의학’이라는 말도 있다. 현대에는 서양의학이 압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서양의학도 단점이 있는지라 동양에서 기원한 의학이 서양의학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수도 가끔 있다. 이것을 ‘대체의학’이라고 일컫는다고 한다. 영어로는 ‘Alternative Medicine’ 혹은 ‘Alternative Therapy’라고 한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 기원한 다른 종류의 의학도 대체의학이 될 수도 있겠다. 이와는 달리, 동양의학이나 다른 종류의 의학이 서양의학을 바꿔치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는 때도 있다고 한다. 이때 이런 의학을 ‘보충의학’이라고 한다. 메디케어 시스템에서도 오리지날 메디케어(파트 A 및 파트 B를 대체하는 플랜이 있는가 하면 오리지날 메디케어를 보충해 주는 플랜이 따로 있다. 이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오리지날 메디케어는 파트 A와 파트 B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A는 병원비를 보상해 주는 항목이고, 파트 B는 의사로부터 받는 의료비를 보상해 주는 항목이다. 그런데 이 오리지날 메디케어가 병원비와 치료비의 80%만 보상해 주는 것이 문제이다. 보상되지 않는 나머지 20%는 메디케어 가입자가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개 메디케어 파트 C(메디케어 Advantage라고 부름)에 가입하거나, 메디케어 보충 보험(Medicare Supplement, 줄여서 Medigap이라고도 부름)에 가입한다. 여기서, 메디케어 파트 C는 오리지날 메디케어를 대체하는 플랜인 반면에, 메디케어 보충보험은 오리지날 메디케어가 보상해 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상해 주는 플랜이다. 메디케어 파트 C와 메디케어 보충 보험 모두 사설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플랜들이지만, 대체해 주는가 보충해 주는가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메디케어 파트 C는 사설 보험회사가 메디케어 당국으로부터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와 그에 따른 비용을 넘겨받아서 메디케어 당국을 대신하여 모든 것을 처리해 준다. 메디케어 당국은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와 비용 등 모든 권한을 일단 보험회사에 넘겨 주었으므로 넘겨준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에 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즉, 가입자가 병원이나 의사에게서 치료 서비스를 받아도 지급해 줄 의무도 없으며 간섭할 수도 없다. 모든 것은 보험회사가 알아서 처리해 주어야 한다. 의료비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가입자도 메디케어 당국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끊어지고 모든 규칙과 의무는 보험회사가 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 따라서 병원이나 의사로부터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오리지날 메디케어 카드(파트 A 및 파트 B)를 제시하면 안 되고, 보험회사가 만들어 준 보험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병원이나 의사는 의료비용을 메디케어 당국에 청구하는 것이 아니라, 보험회사에 청구하게 된다. 보험료를 추가로 더 내지 않는 플랜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사람이 파트 C를 이용한다.

메디케어 보충보험은 오리지날 메디케어가 그대로 유효한 상태에서 모자란 부분만 보충해 준다. 물론, 메디케어 보충보험에도 여러가지 다른 플랜이 있어서 본인에게 맞는 어떤 플랜을 선택하는 것에 따라 보상되는 범위가 달라진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오리지날 메디케어가 보상해 주지 않는 부분을 보상해 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가입자는 병원이나 의사로부터 의료서비스를 받을 때 오리지날 메디케어 카드와 보충 보험카드를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혜택에 있어서는 파트 C보다 훨씬 좋으나 비싼 보험료(한달에 적어도 $200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하는 단점 때문에 극소수의 사람들이 이용한다.

문제는 추가 보험료 없이 가입이 가능한 메디케어 파트 C(일명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를 파트 A와 B의 본인 부담 20%를 채워주는 보충보험이라고 소개하면 안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가입자가 메디케어 파트 C가 보충보험(Medicare Supplement 혹은 Medigap)인 것으로 착각하고 잘못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가입자도 메디케어 파트 C가 보충보험인 줄로 잘못 알고 가입하는 일을 스스로 피할 줄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770-234-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