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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건 칼럼] 참된 어른이 실종 된 한인 사회

서승건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 특보

우리 한인사회에 과연 진짜 참된 어른이 있는 것일까. 어른에 대한 대접 혹은 공경은 무엇일까.

어른에 대한 공경의 문화는 아주 오랜 옛날 마을 단위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시절에 정착됐다. 공동체 안에서 어린 사람들이 어른들의 지혜와 경험을 얻었으며, 그 댓가로 어린 사람들은 어른을 공경하고 부양하는 책임을 느끼며, 전체적으로 공동체를 유지하며 지냈던 시절이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이민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다. 과연 공동체로 반 백년을 보낸 한인사회에서 진정으로 어른 이라고 칭할수 있고 공경 할수 있는 분이 몇이나 될까. 물론 한인 개개인의 가정에는 부모님을 포함한 공경하는 어른이 있다.

요즘 우리가 접하는 한국의 정치 모습을 보면 개그 콘서트를 보는 것 같다. 나라의 운명과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골목대장 흉내내는 한 사람을 따라 , 몇몇 졸개들이 철새처럼 당리당략을 위해 수시로 자신들의 모습을 박쥐처럼 바꿔가며 이동하고 있다. 그런 치졸한 작태를 보이는 사람들이 한국의 정치를 책임지고 있으니, 과연 그들을 사회의 지도자 또는 어른이라고 칭할수가 있을까.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사람들은 좋은 평판을 듣거나 나쁜 평판을 듣는다. 그러나 그 누구도 당연히 만들어야 할 자신의 평판은 듣지 못한다. 자신의 좋은 평판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좋은 평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짐이었는지 자각하게 된다.



어느 때부턴가 한인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들은 항상 행사장에서 “미래 한인사회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를 육성하고 발굴 해야 한다”고 녹음기 틀 듯이 반복해서 주장한다. 정작 차세대라고 행사에 참석한 젊은 친구들은 그저 행사장 분위기를 위해 펼쳐 논 병풍에 불과하다. 그들에게 행사에 동참 할수있는 기회와 역할을 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발언 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젊은 친구들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 어른들에게 욕먹을까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만연 되어서는 안된다. 기성세대들이 차세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교육이란 바로 어른들의 모습을 모방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어린 사람들이 어른에 대한 공경 문화가 무너지면 세상은 삭막해 진다.

애틀랜타 한인회 회장 선거에서 후보자가 없어 결국 추천위원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했다. 그 과정에서 어른들의 부끄러운 해프닝도 있었다. 한인사회는 크고 작은 현안들이 터질 때 마다 어른이라고 대표하는 분들이 지혜롭게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크고 작은 잡음을 발생시킨다. 어떤 상황을 대처하고 받아 들일 때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상호간 대화가 부족한 나머지 사람들은 정말 야비하게 무례한 언동을 하고 추잡한 뒷말들을 발설한다. 한인사회에서 참된 어른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으며, 어디론가 실종되고 말았다.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미주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곳이다. 다만, 한인사회가 한인회장 후보자가 없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전대 미문의 추천 한인회장을 선출했다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물론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한인사회가 한인 회장들을 위한 칭찬과 격려에 인색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간 배기성 한인회장 모습을 보면 발로 뛴 한인회장이라 생각한다. 그가 보여준 행동하는 모습은 한인사회가 마땅히 칭찬해 주어야 한다. 배 회장이 재임시 만들어낸 성과는 문득 만들어 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없는 노력과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뚜기 같은 도전을 했기 때문에 알찬 성과를 맺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은 편견을 막을 수 있고 삶의 깊은 연륜이 녹아 있다. 어른들이 보여주려는 겸손은 그 무엇보다 높이 인정을 받을수 있는 덕목이다. 단,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 감정이란 사람들이 버리지 못하는 나쁜 버릇 중 하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른들은 서로 반목하고 비난만 일삼지 말고,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어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교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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