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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한국 기독교 교회진단 (1)

빛과 사랑교회 담임/허드슨 테일러대학 윤리학 교수

한국교회 여러 곳에서 파열음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요나 분수 이상의 과시용 성전건축, 피켓시위를 야기한 교회의 변칙 세습, 교회의 특정 정권지지, 전도 아닌 쏠림현상의 성장과 그에 따른 작은 교회들의 소멸, 성도인지 아닌지 구별을 할 수 없을 만큼의 불량신앙인 양산 같은 일들이 다름 아닌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런 일들이 어찌 한국에서만 벌어지랴. 미국에서도 유사한 일들이 한인교회들 안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여 교계와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기업형태의 목회운영, 성도숫자와 헌금에 의한 크기경쟁, 분쟁, 다툼으로 인한 분열, 등 시대정신을 이끌어 가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속 문화나 풍조에 이끌려 가는 행태들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윤리도덕을 세워가야 할 교회들이 그 추한 모습들을 하므로 일반 세속인들이 들어도 혀를 내 두를만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 주로 기독교 개신교에서 이런 일들이 자주 발생할까. 이런 문제들은 주로 개신교의 태생적 구조와 그에 따른 인간의 탐욕 때문에 그렇다 볼 수 있다. 한 예로, 독일의 종교사회학자 에밀 더크하임(Emile Durkheim/1858-1917)은 세 종교, 즉 유대교, 카톨릭, 그리고 개신교도들의 자살에 대해 연구했는데, 유대교는 아주 낮은 자살율을, 카톨릭은 유대교 보다는 높았지만 그럼에도 비교적 낮은 비율을 나타냈는데, 유독 개신교만은 높았다 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유는, 유대교는 ‘살인하지 말라’라는 제 6계명이 포함된 십계명을 국가헌법 근간의 테두리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며, 카톨릭의 경우는 로마교황 및 교황청의 강력한 중앙집권적 통치구조 조직에 의한 영향 때문에 그렇다 했는데, 개신교는 유대교 같이 통일된 법적 근거를 가지지도 않았고, 카톨릭 처럼 아무런 중앙 통치구조를 가지지도 못하고, 가졌다 해도 기껏해야 분열되어 있는 각 교단 총회의 지시를 받는 상황이어서 목회자 개인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진 교회 목회를 하다 보니 통제성이 없어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자율성을 앞세워 목회를 하다 보니 개신교 목회자들은 인간생활에 민감한 사안들은 말씀으로 선포하기 어렵게 되었다. 회개, 이혼이나, 자살, 간음에 대한 말씀은 개신교 목사들이 인간의 눈치를 보게 되어 말씀을 잘 전하지 않게 된다. 한국에서 개신교 소속 일반 성도들 중,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자살소식은 그런 이유로 목회자들이 잘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배나, 성경해석 및 설교만 해도, 유대교나 카톨릭은 일관된 제도 형태 속에서 행해지지만, 개신교는 교파마다 조직도 다르고, 성경해석도 다르다. 또 같은 교파라 해도 설교하는 목회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여 복음을 전하므로 개신교 전체의 일치성과 일관성 없는 말씀이 선포되어 하나의 성경정신을 세워가지 못하는 매우 취약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단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해석이 다르니 하나님 나라, 구원관, 믿음에 대한 이해, 성도들의 도덕생활이 다를 수 밖에 없고, 설교도 선포자 자율성에 의존하니 같은 신앙을 가지고도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목회자 개인에게 교회전반에 대한 역량을 허락하게 되어 우후죽순의 행태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소위, 각 교단대표들로 구성된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같은 경우도 제 구실을 하지 못해 이권다툼으로 이합 집산되어 반대자들은 또 다른 형태의 단체를 만들어 나가기도 했다. 최종 책임지고 지도 할 만 통합된 구조가 없는 태생적 약점 때문이다. 이것이 오늘 날 교회에서 발생하는 각 종 도덕적 문제들이 나타나게 되는 근본원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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