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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엄중하지만, 공직에 돌아올 수 있어 행복”

박병진 연방 검사장 취임 첫 인터뷰
시민들 목숨 담보로 활개치는 범인 검거에 주력
연방 검사 100여명 통솔하며 엄중 사건 수사지휘

취임 한달을 맞은 박병진 연방검찰 조지아북부지검장은 어깨가 무겁다.

에퀴팩스 내부거래 조사와 같은 초대형 금융범죄 사건 수사부터 애틀랜타 시민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갱단 처벌까지, 박 지검장은 산하 100여명의 연방검사들을 지휘해 조지아에서 가장 엄중한 사건들의 수사와 처벌을 총괄한다.

1163건. 올 들어 지검이 처리한 사건의 갯수다. 그는 “주하원의원일 때는 180명의 의결권자들 중 1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결재사항이 내 책상에 오다보니, 결정 하나 하나가 엄중하다. 이전보다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93명의 지검장들 중 한 명이지만, 한인으로서는 최초이자 아직까지는 유일하다. 정치에 입문한 이래 ‘최초의 한인’이라는 수식어에 익숙한 그에게도 “조지아북부지검처럼 빼어난 조직을 이끌며 젊은 한인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영광이자 축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요즘 관계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 경찰청, 검찰, 기타 법집행 기관들이나 연방정부 타 기관들과 협력관계를 쌓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틀랜타 주요 언론들과도 비보도를 전제로 운영 방향에 대해 회의하고, 이후 개별 인터뷰에 응하며 주민들에게 다가기기 위한 노력을 하고있다. 주하원시절 경험을 쌓은 대언론 친화력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버트 페이지 지검 대변인은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나 언론을 다루는 노련함이 역시 남다르다”고 귀띔했다.

박 지검장은 “애틀랜타에서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 발생률이 몇년에 걸쳐 오름세”라며 마약 문제, 이와 결부된 갱단범죄 등의 강력범죄, 금융범죄, 의료사기, 공직자 부정부패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갱단들이 고속도로를 통해 애틀랜타로 헤로인을 반입하는 바람에 마약과 갱 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알고 있는 조지아 서부 트룹 카운티를 박 지검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애틀랜타 전역을 활개치며 아시안 업소들을 상대로 연쇄 강도짓을 벌이고 있는 3인종 무장강도단도 연방수사국(FBI)이 검거하는대로 박 지검장이 기소하게 된다.

지난해 주하원에서 잠정 은퇴했던 박 지검장은 이후 조지아 법무장관 선거 등 공직 복귀를 고려해오다 “예전부터 꿈꿔왔던 직책으로 공직에 돌아오게 되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주하원 지역구 유권자들은 5~6만명이었지만 조지아 북부지검에 사는 주민들은 500만을 넘는다. 예전처럼 커뮤니티와 늘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은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변호사 시절에 비해 세 딸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줄었지만, 지난달 취임 선서식에 온 막내딸이 그 자리에서 그려준 그림을 책상 옆에 걸어놓으며 ‘딸바보’임을 인증했다.

박 지검장은 “딸들은 내가 대통령 밑에서 일한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셋 중 법률가가 되고 싶다는 아이는 없는 거 보면 그다지 재미있어 보이진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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