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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건강]수치심

예전보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진 것은 참으로 긍정적인 변화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은 정신적인 문제를 신체적인 문제처럼 동등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신체적인 문제나 병명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지만 정신적인 문제나 병명에 대해서는 그리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것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그에 따른 낙인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의 편견과 낙인으로 인하여 정신건강 질환을 가진 한 개인은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창피함과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대체로 창피하다는 감정은 다른 사람의 나에 대한 언급이나 행동 등으로 인하여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그리고, 수치심이라는 감정은 일반적으로 내가 나에 대해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따라서, 창피함이라는 감정이 나와 타인 또는 나와 집단과의 관계에서 일어난다고 한다면, 수치심이라는 감정은 대체로 나 혼자만이 느끼는 내적 감정으로 다른 사람 모르게 비밀스럽게 느끼는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심리치료 과정에서 토로하는 가장 큰 심리적인 어려움은 바로 이 수치심과 창피함, 그리고 죄책감이다. 이러한 감정은 사실상 긍정적인 심리치료를 가장 방해하는 요소이다. 따라서, 심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내담자가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은 마음속 깊은 상처와 그에 따른 수치심, 창피함, 그리고 죄책감 등을 용기 있게 털어놓게끔 안전하고 치료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선입견으로 두려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특히나, 대중매체에서 특정 정신건강 질환을 가진 사람이 저지르는 범죄행위를 보도하면서, 마치 그 정신건강 질환을 가진 사람은 모두 범죄자라고 낙인 시키는 보도는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한 방송이나 보도는 정신건강 질환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선입견을 더욱 조장하고, 잘못된 정보들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많은 사람은 그들이 특정 정신건강 질환으로 진단을 받았다 할지라도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하여 건강하게 잘 생활하는 사람이 더욱 많다. 따라서, 특정 정신건강 질환이 범죄를 일으킨다는 인과론적인 대중매체의 보도는 잘못된 보도이다.



정신건강은 신체 건강과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하다. 정신건강이 동반되지 않는 신체 건강은 있을 수 없듯이, 이제는 정신건강과 신체 건강을 모두 중요시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건강 질환에 대한 대중매체의 올바른 접근은 물론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예방책으로써 대중을 위한 교육은 물론 치료에 대한 정보를 알림으로써 정신건강 질환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정신건강 문제를 지닌 사람에 대한 낙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문의: 703-957-8618


권미경 박사 / 홉스프링 아동가족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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