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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지역 이주율 전국 최저
연간이주율 70년만에 반토막
부동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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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11/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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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주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거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연방센서스국의 최근 조사(Current Population Survey)와 비영리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 미국의 연간이주율은 11%로, 70년 전인 1947년 22.3%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연간이주율은 전체 인구 대비 이사하는 인구 비율을 따지는 것으로, 미국인들은 지난해 3490만명이 이사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이주율은 ‘완전정체사회’로 불리는 유럽연합(EU)의 10.5%에 근접하는 것으로, 미국인들에게 더이상 개척정신을 찾을 수 없게 됐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이주는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련성을 맺는다. 유통과 같이 유통단계와 횟수가 많을수록 유통마진이 붙어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미국 중에서도 북동부 지역의 연간이주율은 8.3%로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돈다. 이주 유동성이 매우 큰 남부지역과 중서부지역은 각각 11.8%와 11.4%에 달한다. 주택가격이 비싼 지역이라서 이주율이 낮다는 변명은 그리 타당하지 않다. 부동산 가격이 북동부 지역보다 훨씬 높은 서부지역의 경우 11.5%에 이른다.

워싱턴 메트로 지역의 연간 이주율은 8.2%로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최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부동산 경기의 한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보통 경기침체기가 끝남과 동시에 이주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침체가 끝난지 8년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주율이 계속 하락중이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주로 인한 부동산 영향은 동일 지역 내 이주보다는 주 경계를 넘나드는 장거리 이주일수록 더욱 커지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2017년 이주의 60% 이상은 같은 카운티 내 이주였다. 장거리 이주의 경우 고용, 자녀 교육 등 주요 경제분석인자가 크게 흔들리면서 주택 부동산 등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만, 동일 카운티 내 이주의 경우 미미한 부동산 가격효과를 미칠 뿐이다.

페어팩스카운티경제개발청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페어팩스카운티 내 이주의 67%가 동일 카운티 주민의 이주였다. 워싱턴 지역의 경우 연방정부와 관련 하청용역업체가 경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예산자동삭감조치인 시퀘스터로 인해 고용이 둔화되면서 젊은 계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또한 주택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이주율을 좌우하는 25~34세 인구의 최근 연간이주율은 34%에 달했으나, 워싱턴 지역은 26%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렌트세입자의 연간이주율까지 줄어드는 추세다. 2017년 렌트세입자 연간이주율은 21.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소유자 연간이주율 5.5%보다는 크게 높은 수치이지만 지난 1988년의 35.2%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주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밀레니얼 세대가 이주를 하지 못하게 막는 여러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경기침체기에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과거 세대보다 훨씬 많은 학자금 부채를 짊어지고 사회에 진출했으나,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해 결혼과 육아, 이주에 필요한 자본을 축적하는데 실패했다.

급속히 상승한 주거비용 때문에 타주의 좋은 일자리 오퍼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사를 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대학 졸업후 주거비용을 아끼기 위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이 통계를 바꿀 정도로 거대한 흐름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무시하기 힘들다.

브루킹스 연구원의 윌리엄 페리 수석연구원은 “지난 경기침체는 미국을 유럽과 같은 정주사회로 만든 괴물과 같은 시기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옥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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