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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 마니아, 로고가 나를 말한다

'브랜드 가치=구입자의 가치' 의식증가

#장면 1. 최근 종영한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의 2회. 극중 최영주(박예진)와 이수정(하지원)이 발리의 리조트 화장실에서 마주쳤다.
둘 다 화장을 고치러 온 것. 수정이 다 깨진 콤팩트를 열어 분을 바르다가 화장을 고치는 영주의 샤넬 콤팩트 브랜드를 슬쩍 보며 '움찔' 주눅이 든다.
로고(Logo) 하나로 둘의 신분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장면2. 최근 홍콩에 다녀온 가수 이효리는 샤넬의 로고(더블 C)가 큼직하게 박힌 농구점퍼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유행 리더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특정 제품의 로고로 대변한 것.




'로고 마니아'에 명품 업계가 신이 났다.


성공한 로고는 해당 브랜드의 가치와 그 제품을 구입한 사람을 동일시하는 힘이 있다.
마치 자동차의 크기가 소유자의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경제적 능력을 초과하면서까지 명품 로고에 집착하는 '로고 마니아'(Logo Mania)들이 늘고 있다.


명품업계에 따르면 같은 브랜드라도 로고의 노출에 따라 매출의 차이가 날 정도로 '로고' 선호도가 강하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이 이 같은 경향이 강하다는 것. 최상류층의 경우는 로고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꺼리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제품은 눈길조차 주지 않을 정도다.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로고가 크거나 잘 보이는 제품을 주로 구입한다"며 "로고가 잘 보이는 제품은 같은 브랜드라도 보이지 않는 제품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명품 브랜드들은 최근 '로고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찌(Gucci)는 로고 고급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가방 바탕에 'GG'로고가 새겨진 천 소재 핸드백이 너무 대중화 자칫 브랜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올해 구찌는 GG로고를 스네이크 모양으로 변형시키고 골드와 실버 등 컬러를 입혀 한층 고급스럽게 바꿨다.


페라가모(Ferragamo)는 로고 마케팅을 잘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아예 디자인 패턴의 하나로 말굽 모양의 로고 패턴을 활용한다.
이 회사는 올해 말굽 모양의 로고가 촘촘히 박힌 남성용 지갑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입장에서 로고가 무한한 힘이 되기도, 큰 짐이 되기도 한다.
캐주얼 브랜드인 폴로(Polo)는 말 로고를 내세워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말 로고가 너무 흔해지면서 폴로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뒤늦게 말 로고를 없애는 쪽으로 변신하고 있지만 '고급' 이미지는 당분간 되찾기 힘들 전망.

최근 페라가모 구두를 구입한 직장인 한 모 씨(33)는 "로고가 아니라면 명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주변에서도 기왕이면 로고가 잘 보이는 제품을 유행처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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