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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올 사람도, 찾아갈 곳도 없는데…"

[LA중앙일보] 발행 2016/12/20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6/12/19 22:13

연말연시 우울증 앓는 이웃
외로움과 상대적 박탈감에 자살도
나·가족 외 주위 살피고 배려해야

"캐롤이 울려퍼지고 오색찬란한 불빛이 반짝이며 크리스마스 선물이 오가지만 저와는 상관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짜증이 나고 슬퍼지기까지 합니다."(제임스 박·29·사이프레스) "글쎄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특별히 달라질 게 있나요. 다 똑같은 날인데요. 찾아올 사람도, 찾아갈 곳도 없는데…." (이종기·84·LA 한인타운)

1년 중 즐거운 기간으로 꼽는 연말연시. 화려한 조명과 선물, 풍성한 음식과 웃음소리가 넘쳐나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멀리 떨어져 우울하게 지내는 이웃이 적지 않다. 특히 독거 노인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가장 싫은 기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시에 상대적으로 더 큰 박탈감을 겪는 사람이 많고 이들 가운데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명절이나 연말연시에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부류는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혼이나 실연으로 인한 상실감, 실업,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하는 상황 등등.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말을 맞아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흔히 '홀리데이 블루스' 또는 '홀리데이 디프레션'으로 불리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연중 11월~1월 사이 자살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다.

생명의 전화를 운영하는 박다윗 목사는 "건강한 가정도 한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 되면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이들은 답답함을 풀고 싶지만 소통할 상대나 기관을 찾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안현미 카운셀링 매니저는 "춥고 햇볕이 있는 시간이 짧은 계절적 요인과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업무적 스트레스가 겹쳐 연말연시에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오히려 이 기간에는 바쁘기 때문에 상담건수는 줄어들고 오히려 새해가 시작된 이후에 상담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우울증 예방법으로 ▶가족과의 모임 등에서 기대치를 낮추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며 ▶정신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신만을 다독이거나 힐링할 수 있는 여유시간 만들기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충분한 휴식과 운동 ▶골치 아픈 일 잊기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찾기 ▶슬프다고 생각되면 펑펑 소리 내어 울기 등을 제시했다. 특히 나와 가족만 챙기기보다 주변에 따뜻한 말 한마디,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은 없는지 살펴보려는 배려도 우울증 환자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울증 극복 전화상담

LA카운티 셰리프는 카운티 정신건강국과 공동으로 홀리데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주민을 위해 자살 방지 및 생존자 무료 핫라인을 설치했다. 무료 전화번호는 (877) 727-4747 (영어)이다. 이외에도 약물 중독 핫라인 (800) 564-6600, 재향군인 서비스 (877) 452-8387, 정신병에 관한 전국 연맹 (800) 950-6264, LA 동성애자 센터 (323) 993-7400.

한인단체로는 생명의 전화 (213) 480-0691, 한인가정상담소 (213) 389-6755가 있으며 LA카운티 정신건강국에 한인 정신건강서비스 코디네이터가 서너 명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이주호 코디네이터의 직장 전화번호는 (213)738-345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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