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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건강식' 한식 세계화 가능하다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인·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한국과 이탈리아의 최대 공통분모는 무한한 음식 사랑이다. 양국에는 맛집 순례와 음식 정보 공유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다. 한식은 유럽에서 일식·중식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계기로 조금씩 홍보 효과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인이 방문하는 한국 관련 웹사이트의 한식 정보를 보면, 변화가 감지된다. 예전엔 비빔밥·불고기 같은 음식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요즘은 음식보다는 한식당과 요리사, 한식 재료를 재배하는 농가를 소개한다. 방향 전환 덕분에 한식 이면의 문화·환경과 한국 자체를 더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지난 9월 28일 '월드 한식 페스티벌'에서는 외국 셰프들의 한식 재해석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행사 이틀 전 이탈리아 사르데냐 정부가 한식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르데냐 셰프들이 한식을 배워 문화 교류에 나선다. 문화 홍보는 현지인의 협력이 아주 중요하다. 각 나라의 셰프가 한식을 배워 요리하고 현지 요리에 접목하면 한식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피자·파스타가 보편적인 세계 음식이 된 것은 각국의 이탈리아 식당 덕분이다.

홍보 전략도 많이 달라졌다. 한식 행사장에서 국적 불명의 퓨전 음식이 사라지고 전통 한식과 일상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매운 것을 못 먹고, 마늘을 싫어한다'는 식의 선입견 때문에 외국인 입맛에 맞추기보다는 원래의 한식을 소개하는 게 진정성 있는 홍보다. 음식 이름을 번역할 필요도 없다. 된장찌개를 '발효된 콩 수프(fermented bean soup)'로 바꾸면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스시·딤섬처럼 누구나 들으면 아는 한식이 곧 생길 것이다. 홍보 무기가 하나 더 있다. 산낙지·홍어회·닭발 같은 특이한 먹거리다. 음식의 맛과 모양새 못지않게 흥미 유발도 중요하다.

한식은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이번 월드 한식 페스티벌의 '한식은 건강식이다'라는 주제는 효과 만점이었다.

한국은 비만율이 낮은 편이며 1인당 채소 소비량이 세계 2위다. 된장·고추장·간장·젓갈·김치 같은 건강 발효식품도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채식주의자 수가 늘고, 음식 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식도 지중해 음식처럼 건강식으로 주목받을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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