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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때문에 교회 수양회 중단

라카냐다 한인교회 소송 준비
빅베어 한인 숙박 업체 대상
일정 도중 짐 남겨놓고 '탈출'
물품·치료비등 1만 달러 피해

노동절 연휴를 맞아 수양회를 떠난 한인 교인들이 벌레에 물려 숙박업체 측과 피해 보상 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라카냐다 지역 한 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교인 50여 명은 빅베어 인근 'A산장'으로 교인 수련회를 떠났다.

한인이 운영하는 이 산장은 평소 교회 및 단체들이 수양회나 행사 등으로 자주 찾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건은 이틀 일정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발생했다.



심모 집사는 "갑자기 여러 교인들로부터 빈대나 벼룩 같은 벌레에 물려서 몸이 너무 가려워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며 "그 때문에 함께 간 아이들도 가려움을 호소했고 어떤 교인은 도저히 숙소에 있을 수가 없어 자동차에서 잠을 자는 등 20여 명 정도가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당초 2박3일 계획으로 수양회를 떠났으나 20여 명의 교인들이 벌레에 물리는 바람에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날 교회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교인들은 빈대나 벼룩 등이 옮길 것을 우려한 나머지 침낭, 옷가지 등을 모두 그대로 둔 채 산장을 떠났으며, 이후 일부 교인은 LA인근 피부과 병원 등에서 약 처방 및 치료를 받기도 했다.

심 집사는 "20여 명이 두고 온 물품에 대한 재산 피해와 치료비 등이 1만 달러 정도 된다"며 "업주가 이번 사태를 미온적으로 대처해 해당 산장에 대해 보건국에 조사를 요청했으며 민사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교회 측은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산장 측에서 보증금 3600달러를 돌려줬으나 이후 체크를 은행에 입금하자 부도처리됐다고 주장했다. 또, 산장 업주가 직접 작성했다는 피해 배상 서약서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20일 산장 측 김모 업주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그날 교인들이 벌레에 물린 건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정기적으로 약도 뿌리고 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워낙 많은 사람이 산장을 이용하다 보니 간혹 벌레 같은 게 나올 때가 있다"며 "그때가 연휴라서 보험사와 연락이 안 됐기 때문에 일단 보상을 위해 일주일 후에 체크를 입금하게끔 보증금을 돌려줬으며 그 사이 보험 커버가 된다는 것을 알고 보험 에이전트 연락처도 이메일로 줬다"고 말했다.

빈대 피해로 인한 소송은 최근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뉴저지주에서는 한인이 운영하는 스킨케어 매장에서 직원이 빈대에 물려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LA다운타운 유명 호텔 '웨스틴 보나벤처'에서 항공사 승무원이 빈대로 인해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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