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야기] 3월의 탄생석 아쿠아마린

김남표 / 킴스보석 대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 푸른 하늘은 사파이어를 연상시키며 청록색의 바다는 아쿠아마린을 생각나게 한다.

아쿠아(Aqua)는 물을, 마린(Marine)은 바다를 뜻하는 라틴어다. 아쿠아마린은 그 이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 물빛의 아름다운 돌이다. 그러나 이러한 광채(유리광택)가 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것이어야 한다.

아쿠아마린과 에메랄드는 같은 종류의 광물임에도 불구하고 특징은 대조적이다. 아쿠아마린은 베릴(Beryl) 족에 속하는 광물로, 베릴 중에서 2번째로 고가인 맑은 푸른색의 보석이다. 몰가나이트, 에메랄드와 같은 광물이며 철이 들어 있어 연한 푸른색을 띤다.

기원전 9세기부터 인기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되며 화학석은 Be2 Al2 6(Sio2)로 베릴륨 2개, 알루미늄 3개, 삼산화 규소 6개로 돼 있는 광물로 철이 내포물로 들어있어 남청색을 띤다.

'여름의 보석' 또는 '밤의 보석'으로 일컬어지는 아쿠아마린은 투명하며 흠집이 없는 것, 볼륨감이 있는, 특히 무거운 것, 푸른빛이 진하며 강렬한 광채가 있는 것을 선택하면 양질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쿠아마린을 값싼 보석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결코 이 보석은 저렴하지 않다. 에메랄드에 비해 캐럿당 가격은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작은 아쿠아마린의 경우 생동감이 없어 대부분 커다란 크기의 보석으로 사용하고 있다.

에메랄드는 캐럿당 가격은 비싸면서 크기가 작은 반면, 아쿠아마린은 크기 때문에 장신구로 사용할 경우 비슷한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다.

서양에서는 3월의 탄생석으로 아쿠아마린을 사용한다. 아쿠아마린에 관련된 전설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구전된다. 화사한 봄날의 태양이 바다 위에 반짝거리던 고요하고 평화스런 어느 날, 인어가 멋을 내려고 보석상자를 열었다. 그때 상자 속에 있던 보석 가운데 하나가 흘러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이것이 파도에 밀려 마침내 어느 해안의 백사장까지 이르렀다. 그 후 그 해안은 다른 해안보다 훨씬 아름다운 색을 띠게 됐다.

이 해안이 어느 해안일까? 우리는 정열의 나라 멕시코와 프랑스의 북부 해안 등에서 '에메랄드 해안'이라 불리는 곳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아쿠아마린 해안'이란 것은 들어 보지 못했다. 아마도 아쿠아마린 대신 에메랄드 해안이란 말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신선하고 아름다운 담청색의 아쿠아마린은 행복과 영원한 젊음을 상징한다. 또 중세 사람들은 이 보석을 몸에 지니면 통찰력과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다고 믿었다. 또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믿었는데, 이것은 아마도 이 보석이 악을 정복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쿠아마린을 입에 물고 악마를 불러 질문을 하면 어떤 답변이라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 힘을 믿었다. 더불어 이 보석을 담갔던 물을 눈에 넣으면 눈병을 치료할 수 있고 숨이 찰 경우 그 치료제로, 또 딸꾹질도 멈출 수 있다고 믿었던 보석이다.

요즘 젊은 층의 아쿠아마린 애호가들은 이 돌을 지님으로써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고 이것으로 귀걸이를 하게 되면 애인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성격이 급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도 아쿠아마린 반지를 끼게 되면 신경이 안정되고 몸의 피로가 풀린다고 한다.

아쿠아마린과 유사한 보석으로는 블루토파즈가 있다. 전적으로 동일한 색이기 때문에 혼돈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감별 상에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아쿠아마린은 튜브(Tube) 내포물이 발하기도 하며 이것이 조밀한 경우는 고양이 눈처럼 보인다. 이 것을 이름하여 '아쿠아마린 캐츠아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