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KOSEM 칼럼] KOSEM 발족 10주기를 맞이하여

김영만
시니어 고문·전 SK아메리카 부회장·현 노아은행 이사장

KOSEM(재미주재원클럽)이 발족한 지 10년이 됐다. 발족 시부터 고문 역할로 참여했고, 그간의 활동을 보면서 한편으로 고무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발족을 주도했던 몇 사람의 열정과 주변에서 가지고 있었던 기대에 비추어 볼 때에 말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간에 이뤄진 발전으로는 아쉽다는 뜻이다.

지금도 그러리라고 생각되지만 몇 년 전까지도 어느 직장에서든 미국지사, 그 중에도 뉴욕사무소에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직장인의 꿈이고, 커리어의 꽃이었다. 주재원으로서 미국에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직장인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직장에서의 앞날이 보장될 뿐 아니라 자녀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가 컸었다. 한 마디로 직장생활에서 반드시 이루고 싶은 희망사항이고 바라는 보직이었다.

일정 기간 주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야 하는 시기가 오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되고, 심사숙고 끝에 현지에 남게 된다. 직장에서의 문제든 가정의 문제든 여러 이유로 현지에 남게 된 주재원 출신 동포의 수가 생각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직장 그 자체가 신분이고,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 인정을 받고, 무슨 일을 하던지 필요한 지원과 서비스는 당연히 제공받던 주재원 신분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주재원 신분을 떠나면 바로 허허벌판 광야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을 갖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무슨 일을 하던 시작할 사업 자금이 있어야 하고, 필요하기만 하면 즉시 제공되던 IT나 각종 회계.법률 서비스도 외부로부터 공급 받아야 한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중압감은 생각보다 무겁고 심각하리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이들을 위해서 KOSEM이 발족된 것이다. 주재원 출신과 더불어 현지의 분야별 전문가 그룹을 포함해서 조직한 단체다. 무슨 일을 하던 여러 분야의 인사들과 효율적인 네트워크를 갖는 것은 성공의 필수적 요건이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하게 되면 불가피한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논어에서 선현의 말씀을 인용해 보자.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나에게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중 착한 자를 가려서 그의 행동을 쫓고 그 중 선하지 않은 사람의 행동을 보고 나의 허물을 고친다(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논어 술이편(述而篇) 21장)".



쉽게 풀이 해 보자. 세 사람이 길을 갈 때에 그 중 하나는 나이다. 다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선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악할 수가 있다. 우리는 그 선한 사람의 착하고 현명한 점을 배워서 따르며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 다른 악한 사람의 악행과 우매함을 보고 해서 안될 점을 배워서 우리의 약점을 고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인생길에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선한 사람이던 악한 사람이던 누구나 나의 스승이 될 수 있어서 우리의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사회에서 소외되지 말고,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그 가운데서 많은 스승을 만나려 노력하여 성공적인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스승.선배.동료의 도움 없이 험한 인생길을 성공적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출신 직장은 다를 망정 비슷한 환경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다는 점. 현지사정에 익숙한 전문가 그룹과 용이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 이러한 것은 KOSEM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장점이다. 조직 생활과 조직의 모든 지원을 떠나 험난한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주재원 출신 동포들은 KOSEM에 가입해서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여러 분야를 망라할 네트워크를 구축하자. 서로 간에 좋은 점을 배우고 자극을 받으며 좋은 정보를 얻고, 훌륭한 현지 전문가 그룹의 지원을 받아 성공적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올 10년에 많은 글로벌 리더가 KOSEM에서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