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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 캐나다 한인사회 충격 안겨
1차 농산품 포함한 생필품 가격 인상 불가피
컨테이너 운송비 이미 600 달러 이상 올라
뚜렷한 사태 해결 방안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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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9/1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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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서울에서 시작된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가 이곳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진 해운은 세계 7위의 해운회사로 특히 한국과 미주를 잇는 해상 노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법정관리 사태가 장기화 될 전망을 보이면서 밴쿠버를 비롯한 한국에 들어오는 1차 농산품을 비롯한 생필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해결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화물 물동량은 선박을 이용한 해상운송 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밴쿠버 항구와 델타 항구, 그리고 새로 개발된 프린스 루퍼트 항구가 기착지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은 프린스 루퍼트 항구를 1차 기항지로 삼고 있다. 토론토를 비롯한 캐나다 동부 지역과 미국 지역으로 가는 화물은 모두 이곳에서 하역한 뒤 기차를 이용해 운송되고 있다. 그리고 밴쿠버 지역으로 가는 화물은 루퍼트를 떠나 밴쿠버 항구에서 하역하고 있다. 그런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컨테이너 하역에 필요한 경비를 지출하지 못하면서 배가 기항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된 것이다.

법정 관리 여파가 미치기 전, 루퍼트 항구에 들어온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 선박인 한진 비엔나는 하역작업을 완료한 후 떠났으나 이후 기항지에서 입항 거부를 당해 현재 빅토리아 근처에 정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 들어온 한진 스카렛호는 루퍼트 항구에서 입항 거부를 당했으나 협상 결과 어제 7일 컨테이너를 하역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태에서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이 계속 밴쿠버로 향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 소속 한진 마린이 밴쿠버로 향하고 있다.

이번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가 밴쿠버 한인 사회에 미치는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온도차이가 있다. 문제 심각성을 가장 느끼는 당사자들은 물류 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포워딩 업체들이다. 토론토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토탈 익스프레스(Total Express) 이동욱 밴쿠버 지점장은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 물류는 어느 한쪽이 이상이 생기면 연속적으로 문제가 발생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며 “수입 화물을 채우고 있는 컨테이너가 입항거부나 연기가 되면 연차적으로 수출 물동량도 차질을 갖게 된다. 자신이 오더한 수입과 수출화물이 언제 어디서 하역될 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생각해보라.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해결 방안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 교민들이 이번 사태 피해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은 한국발 1차 농산물을 포함한 생필품 가격 인상이다. 한남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티 브라더스(T-Brothers) 윤성원 구매팀장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화물 운송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 40피트 컨테이너 기준 1,500 달러 하던 운반비가 이미 600 달러 이상 상승했다. 앞으로 더 인상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운송비가 상승하면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Mart의 김태복 마케팅 팀장 역시 “한진해운이 한국에서 오는 물동량의 40 %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가 현재처럼 불투명하게 장기화된다면 한국에서 수입하는 물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진해운 사태로 소주와 막걸리 등 한국 주류를 수입하고 있는 업체들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기자가 수입업체에 확인한 결과, 이번 일로 인해 즉각적인 가격 인상은 없었다. ‘처음처럼’ 브랜드 수입을 하고 있는 코비스 엔터프라이즈(CoBees Enterprise) 황선양 대표는 “생필품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원인은 이번 한진해운 사태 이전에 미국 달러 강세로 인한 영향이 크다. 모든 결제가 미 달러로 이뤄지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미 달러 강세로 인해 이미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이번 한진해운 사태가 장기적으로 갈 때에는 아마도 더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이슬 브랜드 수입을 하고 있는 우리 트레이드(Wooree Trading) 장승표 대표도 “장기적으로 보면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운송 선박이 한진해운 이외 다른 선박사로 이미 다양화되어 있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대비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주밴쿠버총영사관(이기천 총영사)은 현재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김학유 부총영사는 “선원을 포함한 동포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또 선박 입항 여부 확인 등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에 관여하는 교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BC주에 있는 항만회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와에 있는 주캐나다한국대사관 역시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용필 상무관은 8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각 관련 기관들이 모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곳 사정을 한국 정부에 수시로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밴쿠버 정형식 관장도 “프린스 루퍼트 항구는 캐나다가 아시아 지역의 수출입 확대를 목적으로 새로 개발한 항구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들은 이곳을 첫 기항지로 삼고 있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 가장 짧은 코스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채널을 동원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조만간 루퍼트 항구도 방문해 현지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일어난 지난 5일 이후 해상 국제운임은 40~50%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여파가 글로벌 물류대란을 초래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물동량이 몰리는 연말연시와 맞물리면서 더 큰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진해운 소속 많은 선박들이 입항을 거부당하고 있는 실정에서 화물주들은 언제 자신들의 화물이 하역될 지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문제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무역협회는 지난 7일까지 신고된 수출 화물 피해가 161개 회사의 285건, 화물 가치로는 760억원(7천만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84건, 미주 84건, 유럽 68건, 중동 49건이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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