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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네일업계 탐사보도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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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5/05/08 미주판 1면 입력 2015/05/07 19:40 수정 2015/05/12 21:09

종업원 저임금·열악한 작업 환경 등 지적
한인-타민족 직원 임금 비교 '인종차별' 주장
네일협회 "지나친 왜곡…강력히 대응할 것"

뉴욕타임스 7일자 웹사이트에 게재된 네일업계 탐사기사의 헤드라인. [웹사이트 캡처]

뉴욕타임스 7일자 웹사이트에 게재된 네일업계 탐사기사의 헤드라인. [웹사이트 캡처]

뉴욕타임스가 뉴욕 네일업계 종사자들의 저임금 노동과 열악한 작업 환경을 비판하는 탐사기사를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멋진 네일의 추한 내면(The Ugly Side of Nice Nails)'과 '멋진 네일의 대가(The Price of Nice Nails)'라는 두 제목으로 온라인에 보도된 이 기사는 네일업소에서 매니큐어리스트 이른바 '네일 기술자'로 불리는 직원들의 노동 환경과 처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3개월 동안의 취재기간을 거쳐 작성된 이 기사는 2회 시리즈로 기획된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8일 두 번째 기사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사의 상당 부분은 중국계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인 네일 종사자들의 현황을 다루고 있다. 기사에서 소개된 중국인 직원들은 중국에서 이민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일업소에 채용돼 일하고 있는 경우다.

기사에 따르면 이들은 업소에 채용된 뒤 첫 3개월 정도는 임금도 받지 못하며 오히려 기술을 배운다는 명목으로 업주에게 100달러씩을 내고 있다. 근무시간도 하루 10시간 이상이며 작업 중 매니큐어병을 쏟는 등의 실수를 하면 임금이 깎이는 등의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욕 네일업소의 70~80%가 한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한인 직원들은 중국인이나 히스패닉 등 타민족 종업원들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돼 한인 업계에 부정적인 인식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한인 업소에서 일하는 타민족 종업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신문은 한 예로 한인 업소의 경우 발 관리를 일컫는 페디큐어 서비스는 한인 종업원이 하지 않고 주로 히스패닉 종업원이 맡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 커네티컷주의 한인 업소에서 일하는 에콰도르 이민자의 사례를 전하며 "한인 직원들은 자유롭게 서로 얘기도 할 수 있지만 타민족 직원들은 12시간 근무시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 했다"고 전하고 있다.

브루클린의 한인 업소에서 일했던 티벳 출신의 종업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인 직원들은 점심식사도 각자 매니큐어 테이블에 앉아서 먹지만 나와 다른 타민족 직원들은 업소 내 주방에 모여 서서 먹어야 했다"며 "그들(한인들)은 모든게 자유롭다. 우리는 같은 사람인데 왜 그런 차별을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날 보도된 온라인판에는 맨해튼 매디슨애브뉴에서 운영되고 있는 한인 업소 '아이리스 네일'의 업소 내부를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이 게재돼 있고 사진 설명에는 종업원들이 일당 30~40달러를 받고 일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또 오버타임 미지급 등을 이유로 종업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한 다른 한인 업주의 사례를 소개하며 "퀸즈 베이사이드 자택에 고가의 미술품을 구매하기도 한 업주가 직원들의 오버타임은 지급하지 않아 소송을 당했고 결국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사에 대해 한인 네일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20년 넘게 네일업소를 운영 중인 김모씨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무섭게 밀고 들어오는 중국 업소에서나 벌어질 법한 일을 모든 한인 업소의 이야기인 것처럼 기사화한 것"이라며 "우리 가게의 경우 종업원 대부분이 타민족이며 모두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술자들이고 최저임금 이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업계에 따르면 한인과 타민족과의 임금 격차는 인종적인 문제가 아니라 숙련도와 직급에 따른 차이다.

이상호 뉴욕한인네일협회 회장은 뉴욕타임스의 보도 직후 "일부 업소들의 문제를 한인 업주 전체의 잘못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인 업주들이 타민족 직원들에 대해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는 내용은 지나친 왜곡"이라며 "뉴욕타임스 기자와 인터뷰 당시 직급과 기술에 따른 임금 차를 인종 문제로 엮으려고 해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신동찬.김수형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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