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기금으로 한국어·문화 전파합니다"

올해 3년째 맞은 '스타토크' 프로그램
국방부, 국가 안보 중요 언어로 지원
프랜시스루이스고 등서 방학 때 진행

"불모지에 개척자의 정신으로 한국어를 전파합니다."

연방정부의 그랜트를 받아 한국어.한국문화 프로그램을 교육하는 '스타토크(STARTALK)' 프로그램 교사들의 말이다.

뉴욕주 교육국 이중언어부 소속 뉴욕대(NYU) 메트로폴리탄센터 파견 연구원이자 스타토크 교사인 권현주 박사와 NYU 동아시아학과 부교수 출신으로 현재 베이사이드고교에 재직 중인 이재홍 교사(한국어) 프랜시스루이스고교의 권지선 교사(수학.한국어)는 29일 본사를 방문해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몰라 스타토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6년 시작된 스타토크는 미 국방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언어들로 아랍.중국.힌두.러시아.스와힐리.터키.우르드.페르시아.포르투갈어 등을 선정하면서 교사 트레이닝과 이들을 통한 무료 교육이 시작됐다. 여름 방학 기간 6~8학년 학생들이 프로그램 제공이 지정된 학교에서 무료 교육을 받고 교사들도 교육이 지정된 대학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한국어가 스타토크 프로그램의 대상 언어로 포함된 것은 2015년부터다.

뉴욕주에서는 프랜시스루이스고교와 동서국제학학교가 교육 승인을 받아 매년 여름 방학 기간 약 3주간의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올해는 웨스트체스터카운티의 머시칼리지도 교육 승인을 받은 학교로 추가돼 권 박사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8일까지 강의했다.

권 박사는 "스타토크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에게도 좋은 프로그램이다. 연방정부 그랜트를 받은 대학에서 무료로 2~3주간(주마다 다름) 창의적인 한국어 교육법 등의 전문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수료증도 제공하는데 많은 교사 또는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모르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스타토크 2017 프로그램을 보면 캘리포니아주의 스탠포드대학과 UCLA 동부에서는 보스턴대학 컬럼비아대학 등 12개 학교에서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별 학교별로 다르지만 학기 중에는 유료 방학중에는 무료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1980년대 초부터 이중언어 교육에 몸담아온 권 박사는 "머시칼리지에서 6~8학년 아이들에게 수업을 진행하며 문화적 충격을 많이 받았다. 한류 열풍이라고는 하지만 K팝과 한국을 전혀 모르는 이곳의 아이들 코리안아메리칸 아이가 '나는 아메리칸'이라고 하는 모습 등을 보며 더 많은 교사들이 이 분야에 몸담아 한국어 전파에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느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스타토크 교사를 하기 위해 정규 교사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를 포함한 스타토크 교사들은 대부분 풀타임 정규 교사다. 방학 시간에도 잠을 줄여가며 커리큘럼을 짜고 보다 창의적인 교육법으로 강의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무엇보다 한국어 교육과 문화 전파를 위한 '열정'이 가장 큰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사도 "이 프로그램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저변을 확대하고 수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교사들 간의 수업 자료 교류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권 교사도 "스타토크 프로그램으로 컬럼비아대에서 트레이닝을 받고나서 강의법이 훨씬 창의적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 스타토크 수업을 진행하며 각 학교 교사들과 교수법을 교환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토크 교사 트레이닝 프로그램 신청은 해당 링크(http://www.glpny.org/deepeningdiscourse/)를 통해서 가능하다.


황주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