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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트리한인회 홍은주 회장-황정호 부회장 대담 "1세와 2세 아우르는 모범 한인회 되겠다"

홍은주 회장
한인 상권 활성화에 주력
중학교 한국어 개설 추진

황정호 부회장
자녀 성공하길 원한다면
타운 정치 적극 참여해야

홍은주 회장·황정호 부회장

홍은주 회장·황정호 부회장

포트리는 뉴저지주에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인구도 4만 명에 가깝고 큰 회사들과 수준 높은 업소들이 많아 살기 좋고 발전 가능성이 큰 곳이다. 포트리에 사는 한인들과 사업자들 모임인 포트리한인회 홍은주 회장과 황정호 부회장을 만나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포트리 한인 사회 현황과 그를 대표하는 포트리한인회는 어떤 단체인가.

홍은주 회장(이하 홍)="포트리는 2018년 기준으로 인구가 3만8000명 정도이고, 한인 인구는 25% 안팎으로 9500명 정도가 한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현재 포트리 공립학교 재학생 3814명 중 50%에 육박하는 1778명이 아시안이고 이 중 한인 학생은 전체의 40% 정도다. 또한 사업체들의 간판 허가 신청을 받는 시청 부서에 접수되는 서류들의 절반 이상이 한인 운영 사업체일 정도로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활발하다. 포트리 한인회의 1990년대 명칭은 포트리한인번영회였는데, 2003년 포트리한인회로 개명했다. 포트리한인회는 전임 회장단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도움과 헌신으로 오늘날에 이르렀으며, 이제 1.5세가 중심이 되어 1세와 2세를 아우르는 모범적인 한인회가 되려 한다. 많은 한인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황정호 부회장(이하 황)="30여 년 전 한국에서 포트리로 이민을 왔을 당시엔 한인들이나 한국 식당이 많지 않았으나 지금은 한인 상권이 많이 발전했다. 한인들의 생활 터전이 되면서 한인 수퍼마켓, 은행, 병원 등이 들어오고 한인 음식점만 해도 40여 개가 넘는다. 또한 버겐카운티의 월스트리트로 불릴 정도로 금융회사가 많다."



-포트리한인회가 올해 추진할 사업은.

홍="포트리한인회 장학금 및 운영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는 1년에 한 번만 갖는다. 매년 5월 골프대회를 개최해 그 수익금으로 포트리고교 12학년 학생들 중 열심히 생활하고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한 6.25 한국전쟁 기념일 행사를 주관하고 메모리얼데이, 경찰 행사,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달리기 대회, 노인아파트 음력 설 및 추석 행사, 포트리 위안부기림비 기념식 등을 지원하며, 타운 주민들과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위한 바비큐.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다. 한 가지 특기할 사업은 타운 정부 내 시정을 돕는 각 부서별 위원회 및 공무원 포지션에 한인들이 미리 준비하고 진출할 수 있도록 각 부서의 역할 및 지원 자격 요건과 방법이 정리된 안내 책자를 한국어로 제작할 예정이다."

-메인스트리트와 르모인애비뉴 일대를 중심으로 한인 상권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황="르모인애비뉴 동쪽에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가 만들어졌고 대형 공영 주차장도 곧 완공될 예정이다. 새로운 고층 빌딩이 생기면서 포트리의 브랜드화를 추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유동 인구가 앞으로 계속 많아질 것이고 한인들이 어떤 비즈니스를 오픈하면 성공할 것인지에 관한 많은 아이디어가 오가고 있다. 한편으로 플러싱과 맨해튼은 한류 마케팅이 많은 것에 비해 포트리는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홍="2014년 포트리 시정부에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포트리 상업개발지구(BDA)라는 특별 기구를 만들었다. 메인스트리트와 르모인애비뉴, 센터애비뉴 등의 개발 지역 내 건물주들에게 부과되는 특별 세금으로 해당 지역 내의 환경 미화 및 비즈니스 마케팅을 돕는 게 목적이다. 해당 개발지역 내의 상업인들과 건물주들이 BDA 미팅에 참석해 정보를 교환하고 의견을 피력했으면 한다. 포트리가 꼭 한인 타운이라는 이미지를 고집하기보다는 세계화된 도시 속에서 한인 문화를 즐기고, 더 나아가 모든 인종들이 즐길 수 있는 다문화 타운이 됐으면 한다. 한인이 아닌 고객들의 반응을 들어보면 한인 운영 사업장에 들어갔을 때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한인 주민들이 비 한국인 주민들과 함께 조화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트리중학교에서 한국어를 정규 외국어로 채택하려고 하는데 이게 왜 중요한가.

홍="포트리고교에는 2016년 9월 한국어 과목이 개설되어 현재 한국어 레벨 1~3까지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올 가을 학기에 레벨 4 수업까지 개설되어 총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할 예정이다. 우리는 자녀들과 한국어로 소통하기를 원한다. 많은 학생들이 초등학교 때는 한국학교에 가서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중고교에 가면서 그만두게 되어 성인이 된 후 한국어를 잊기 십상이다. 포트리중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시작하면 초등학교 때 다니던 한국학교 교육의 연장이 된다. 중학교 7학년에 처음 시작하면 고등학교 AP 한국어 과목 개설에도 큰 힘이 되고 내신성적 관리 및 한국어 통역.번역 자격증 취득 준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학부모들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부모들의 호응이 좋다."

-포트리 한인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황="한인 동포들의 시정부 행정에 대한 이해와 참여가 필요하다. 시정부 주최 행사나 프로그램들에 적극 참여하면 한인 사회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자녀들 교육과 성공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그것이 실제 이뤄지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참여해야 한다. 그냥 아웃사이더로만 있으면 안 된다. 애들이 공부 잘하고 실력만 좋으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미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가 대외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홍="유권자 등록이 가장 중요하다. 한인들의 투표율은 늘고 있지만 2015년 기준 뉴저지 전체 한인 유권자의 42% 정도만 유권자 등록이 되어 있고 투표율은 26% 정도에 불과하다. 포트리는 버겐카운티 내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등록되어 있어 한인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더욱 절실하다. 선거일에 포트리의 모든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하면 2400표 정도가 되는데 항상 1000표를 넘기기가 힘들다. 한인 주민의 권익 신장을 위해 포트리한인회에서 노인아파트 등을 직접 찾아가거나 행사들에 참석해 유권자 등록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인 사회와 자라나는 2세, 3세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황="투표는 자신의 권리를 누리기 위한 것이다. 투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야 한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하는 것, 그것이 돈을 들이지 않고 자녀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포트리 시장과 시의원 선거에서는 1300~1400표가 나오면 승패를 가른다. 한인들이 결집하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홍="포트리에서 두 자녀를 키웠지만 포트리 한인 사회는 1세들이 물러나고 1.5세들이 중심이 되어 2세들과의 융화를 이뤄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한인 단체들이 1.5세 및 2세들의 관심 부족으로 예산과 참여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나, 한인 단체는 이민자들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성장한 나라인 미국에서 한국인의 문화와 역사, 긍지를 이어갈 중요한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할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은 한국에 대한 역사.문화적 이해나 자긍심이 약할 수밖에 없으니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한인회나 타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인의 전통과 역사와 신념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한 다양한 신념이 어우러질 때 미국이 발전한다. 올해는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포트리한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귀중한 가르침의 시간을 함께하길 희망한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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