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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이 시민권 받을 때 가장 행복"

NYC 법률지원센터 제니퍼 김 변호사

제니퍼 김 변호사(오른쪽)와 부친 김수곤씨. [사진 제니퍼 김]

제니퍼 김 변호사(오른쪽)와 부친 김수곤씨. [사진 제니퍼 김]

디나폴리 감사원장 설 행사 공로상 영예
15년째 난민·서류미비자들 위해 사는 삶
민권센터 이사장이던 부친 김수곤씨 영향
대를 이어 자원봉사…현재는 부회장 맡아


"과거 법률 서비스를 제공해줬던 난민들이 몇 년 후에 시민권을 받았다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고 감사 전화를 해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뉴욕시 법률지원센터(City Bar Justice Center.CBJC)의 이민 프로젝트 공동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제니퍼 김 변호사는 7일 열리는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원장 설날맞이 행사에서 공로상을 받는다. 김 변호사는 CBJC와 한인 단체인 민권센터에서 이민자 권익을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김 변호사는 "뜻밖의 상을 받아 기쁘다. 다만 이민자.서류미비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CBJC와 민권센터가 더욱 조명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CBJC 홈페이지. [사진 제니퍼 김]

CBJC 홈페이지. [사진 제니퍼 김]

김 변호사는 지난 15년 동안 CBJC에서 뉴욕시에 사는 저소득층, 가정·성폭력·인신매매 피해자 및 난민 등 추방 위기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민자들에게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해왔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무보수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보노' 케이스를 맡는 것이다. 파산한 사람과 참전군인 등을 위한 이민 서비스도 제공해왔다. CBJC는 로펌, 기업 법률팀 등의 변호사 1000여 명과 협력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민권센터에서도 고등학생 시절부터 봉사를 시작해 현재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변호사는 자원봉사와 함께 활동방향을 수립하고 기금을 마련하는 일을 돕는다.

김 변호사는 "수 년간 서류미비자들에 대한 공격이 심했지만, 올해 뉴욕주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기회가 왔다. 최근 민권센터가 약 10년간 노력을 기울였던 드림액트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며 "이 기세로 서류미비자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운전면허증 발급, 시영아파트 문제 해결, 2020 센서스 시민권 문항 배제 등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대상인 '드리머'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활동하는 2세 단체인 한인정치발전위원회 설립 맴버이기도 하다.

이민법을 선택한 이유는 가족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 김 변호사는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일이고 항상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하고, 유펜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민권센터에서 이사장을 오랜 기간 맡았던 부친 김수곤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11살 때부터 아버지가 민권센터에서 봉사를 했고 나는 따라다니면서 커뮤니티 활동과 집회 등에 참가했다"며 "값진 경험이었으며 내가 자라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이민'이라는 주제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고 전했다. 결국 그의 집안은 대를 이어 민권센터 이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최근 이민사회 동향에 대해서는 도널트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전국적으로 서류미비자들을 포함한 모든 이민자에게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아래 이민자들이 국경을 통과하는 것부터 난민 신청을 하는 것까지 모두 어려워졌다"는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난민의 수를 줄이고 시민권 취득 기회도 줄여 이민자를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자가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는 정부라며 "안타깝고 미국 전체에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자신은 최대한 많은 이민자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 안에서 사람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는 것"이 자신의 최종 목적이라는 것. 또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을 알고, 투표를 하고, 커뮤니티 활동에 참가하는 등 방법이 커뮤니티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시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년간 이민자 권익 옹호에 힘쓰며 이민자들의 상황이 발전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서류미비 이민자나 난민들이 처음 미국 땅을 밟았을 때는 트라우마나 고통으로 힘들어한다. 다만 몇 년 후 신분 문제가 해결돼 자신이 사랑하는 배우자와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에 오는 성공한 케이스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가 몸담고 있는 CBJC는 지난 2015~2016년 2만5000여 명에게 법률서비스 제공했으며, 1만4000건의 무료 법률 핫라인, 1100개 프로보노 케이스를 진행했다.

김 변호사는 이민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은 CBJC 이민정의 프로젝트(212-382-6710, citybarjusticecenter.org)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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