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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HAM 칼럼] 아빠 엄마 나도 잘하고 싶어요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이는 교육이 국가와 사회발전의 근본이며 초석이기 때문에 '백년을 내다보는 큰 계획'을 가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대한민국의 교육기본법에 의하면 교육이념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陶冶)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공영(人類共榮)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교육을 통해 나도 잘 살고 나라도 잘 살게 되고 인류도 잘 살게 하자"입니다. 그 방법은 인격을 갈고 닦아 자주적 생활 능력을 기르고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는 것입니다.

위의 것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는 것일 뿐 실제로는 남보다 잘 먹고 잘 살아야한다는 강박증에 빠져 인격이 조화롭고 행복한 인재를 기른다는 원칙을 잊을 때가 너무 많습니다.

특히 이민의 삶이 바쁘고 힘들다 보니 자녀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하고 미국 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한국에서 부모님이 배웠던 교육 방식과의 혼재 등으로 교육을 위해 미국에 정착했지만 자녀와 교육이 함께 소외되는 가슴 아픈 일들이 생겨나곤 합니다.



지나친 간섭도 지나친 방임도 자녀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보다 나은 교육을 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녀와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적어도 하루 한 끼는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단 밥상머리에서 성적에 대한 부모의 불만, 다른 훈육해야만 하는 일들은 잠시 접어놓으시고 어색하더라도 칭찬을 많이 해주시고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둘째 등하교 시간에 쑥스러워 해도 손을 잡아주고 자녀의 구박에도 꿋꿋하게 포옹을 하는 등 스킨십을 틈나는 대로 시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녀의 말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께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부모님이 가장 잘 이해해 주시지는 못하더라도 끝까지 자녀의 말을 들어주고 반응해 주는 일은 용납받는 자녀임을 알게 해 주는 일이니까요.

셋째 "괜찮아"라는 말을 해주세요. "사랑해"라고 자주 말하듯이 "괜찮아"도 자주 사용하면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하고 일상에서 만나는 강박적인 일이나 마음에서 조금 놓여나게 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 줍니다.

넷째 자녀를 믿어주되 일관된 가치관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야 합니다. "나 너 믿어."라고 하면서 부모님의 가치가 수시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자녀들은 외로워지고 믿음에 대해 오해를 하게 됩니다.

끝으로 비교하는 말을 가급적 삼가야 합니다. '엄친아' '엄친딸' 같은 자조적인 표현이 유머처럼 사용되지만 그 말을 쓰면서 안 가져도 되는 패배의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녀의 친구 선후배 그리고 자녀들 사이에 무심코 던지는 비교의 언어에 자주 맞다 보면 멍이 들어서 파래진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이 출구 없는 회로 속으로 갇혀버릴 수 있습니다. 나중에 그 회로를 정상화하기 위해 자녀도 부모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에 비교의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김귀희 / KOCHAM 부설 우리한국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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