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정 박사의 의대 진학 가이드] 비싼 학비가 무료…군의관 배출의 요람 USU(Uniformed Services University) 의대

폴 정 박사 / Consulting Group 대표·STEM 연구소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액수의 빚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의대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빚을 갚느라 고생할 수밖에 없다고들 말한다. 만일 부모 또는 학교 정부의 지원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의대를 졸업할 수 있다면 빚에 대한 부담 없이 의사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의대를 졸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군의관(Military Medical Doctor)이 되는 방법이다.

군의관이 되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처음부터 군 소속의 의과대학에 진학한 후 군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거쳐 군의관이 되는 방법이다. 또 다른 길은 일반 의과대학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에 군 장학금의 하나인 HPSP(Health Professions Scholarship Program)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혜택을 받는 경우다.

HPSP 장학금은 군의관이 되겠다는 서약과 동시에 의대에서 공부하기 위해 사용된 모든 비용을 보상 처리받게 되고 또 약 2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도 일시에 받게 된다. 그리고 재학생의 경우는 의대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약 2000달러 이상의 생활비도 지급받을 수 있다.

메릴랜드의 베데스타 해군병원(Bethesda Naval Medical Center)에 있는 Uniformed Services University(USU) of the Health Science는 육.해.공군 소속의 의대 뿐만 아니라 치대 및 간호대학원이 있어 의료 계통의 군 전문 인력을 교육하여 배출하고 있는 유일한 군 소속 의과대학이라고 볼 수 있다.

군의관을 배출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지원 자격이 미 시민권자로 제한이 되어 있고 미국과 캐나다 또는 미국령인 푸에리토리코 지역의 대학을 졸업해야만 한다. 지원 자격 조건이 다소 제한되어 있어서 다른 의과대학보다는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수밖에 없다. 2013년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는 총 2778명이 지원했고 170명을 최종 선발하여 6.12 %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메릴랜드주에 있는 학교이지만 주립이 아니라 국립의대이다 보니 메릴랜드 거주자라도 특별한 혜택을 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2013년도 신입생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메릴랜드 출신은 15명이 최종 합격하여 등록했고 나머지 155명은 미 전역에서 지원하여 합격된 학생들이었다. 합격생들의 평균 학점은 3.5 MCAT은 30점으로 다른 의대에 비교해서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의대 지원 시 졸업 후 군의관 복무를 육.해.공군 중 어느 군에서 할지 정하여 지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터뷰에 초청되었을 때 군에서 각종 정보와 브리핑을 제공한 후 지원자 스스로 정하도록 선택권을 주고 있다.

만일 한 지원자가 나름의 판단으로 가장 안전할 것 같아 보인다는 이유로 공군을 지원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육군과 해군에 비하여 지원자들이 많았다면 면접에서 조정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경쟁이 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 USU 의대에 합격하게 되면 소위로 인정받고 의대 학비는 물론 건강보험과 책값 등 모든 비용을 지원받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군인 신분으로서 일년에 약 6만 달러에 달하는 소위 계급의 연봉을 받게 된다.

그리고 졸업 후에는 대위로 진급하여 약 8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군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게 되며 그 후 7년간 군 복무를 하면 된다. 문의 571-292-6947. www.stem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