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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대 보내기] 누구를 위해 의사가 되려는가…'가치관'에 주목하자

남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Q: 성적도 좋고 연구실적 및 특별활동도 뛰어나지만 원하는 의대에서는 불합격이 되는 이유는?

A: 가치관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점수나 이력서 만으로 학생을 뽑지 않고 인터뷰 과정을 무조건 거치게 하는 의대 입시에는 그 차이가 만들어 내는 결과가 크게 다르다.

명문대를 만점으로 졸업하고 40점대의 MCAT 점수로도 단 한 군데의 의대에서도 합격통지를 못 받는 학생이 있는 반면 3.8대의 학점이나 30점대 초중반의 MCAT 성적으로도 최고 명문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존재하는 것은 의대가 원하는 학생의 모습이 공부만 잘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즉 좋은 가정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돕다 보면 자기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기 주장만을 고집하는 학생들의 정신세계를 바꿔놓는 일이 가장 힘든 부분이다. 이 점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의대 진학 자체를 만류하는 것이 필자의 지도방침이다. 누구를 위해 의사가 되겠다는 것인가? 자신의 안락한 삶을 위한 것만이 목표인 학생이라면 의대 진학을 준비하며 그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야 한다.



현재의 히스패닉 사회처럼 20~30년 전 만해도 한인 의사의 수효가 부족해서 한국에서 의대를 나온 인원이 한인 의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시절에는 성적관리만 잘해도 주립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요즘처럼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런 기준으로 현재 우리 자녀들의 의대 진학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절실하고 심각하게 의료 전문인으로서의 따뜻한 마음가짐과 가치관을 갖추지 못 한다면 넘지 못할 벽이 바로 현재의 미국 의대 입시 현실이다. 역으로 제대로 된 마음가짐과 가치관을 갖추고 있다면 절대로 포기할 일이 아닌 것도 바로 미국 의대 입시의 정체다.

올바른 가치관과 따뜻한 심성을 갖고 있으나 성적이 부족해서 일년을 더 보완하며 고군분투하던 한 학생이 2014년 10월 첫 의대 합격생 발표일에 본인이 원하던 의대에 그것도 하버드 의대에 합격해도 이를 포기하고 선택하는 의대로 유명한 Mayo 의대에 합격하여 감사의 글을 보내왔다.

어떨 때는 부모와도 나누지 못하는 학생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주고 야단도 쳐가며 4년 동안 멘토로서 함께해 온 시간들이 '보람'이라는 짧은 단어로는 이루 다 형용할 수 없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서 너무 좋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필자의 직업을 '중계인'이라 칭하는 아래와 같은 글도 받았다.

'대학 4년을 제대로 나온 사람들이 의과대학(Medical School; 의과대학원이란 말은 없음)에 진학을 하는데는 중간상인 같은 중계인(자칭 컨설턴트)은 필요 없고 자신들이 절차를 따라 준비하면 모든 조건이 원서를 낸 의과대학 기준에 합당할 경우 합격이 되는 것이지 마치 영어신문을 읽어주는 사람 같은 '중계인'은 필요가 없지요.

우리 딸 (2세)의 경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카톨릭사립학교를 다녔는데 고등학교는 한 학년 200명 중 수석을 해서 Valedictorian으로 졸업을 했고 대학 4년은 생화학 (Biochemistry)과 그녀의 취미인 발레를 포기할 수 없어 체육학(Physical Education.PE) 2중 학위전공과정을 GPA 4점 만점에 4점으로 졸업을 했답니다.

물론 MCAT 성적도 좋았고 학부 4년 동안에 같은 대학의 의과대학 교수와 공동 연구도 해서 논문을 출판도 했고 지역사회에 봉사도 하여 같은 주립대학 의과대학에 원서를 내자 곧 합격이 되었지요. 지금은 권위를 굳히고 있는 어엿한 45세의 전문의랍니다.

누구든지 미국에서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면 중계인(컨설턴트)이 필요 없이 제도상 필요한 절차를 따르면 의과대학이나 법과대학 같은 전문대학(Professional School)에 진학할 수 있고 만일 어떤 한 가지 특수분야를 학술적으로 더 공부하고 싶다면 대학원(Graduate School)에 진학하여 그 분야의 석사과정(MS 혹은 MA)이나 더 나아가서 박사과정(Ph.D.)까지 할 수는 있지요.

그러나 의사로 개업을 하거나 큰 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싶다면 MD(Doctor of Medicine)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평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딸은 MD/Ph.D. 2중 학위과정이 대학 졸업 후 그 당시 6년이었는데 부모들 같이 교수가 되긴 원하지 않아 4년 의과대학만 더 했고 레지던트까지 거쳐 한 분야의 전문의가 되었답니다.

가족 중에 의사가 된 사람들이 경험을 배경으로 후세들에게 조언을 줄 수는 있어도 의과대학 진학을 위해 주택을 살 때 같이 중계인은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모든 일에 법대로 만든 절차를 따르면 중계인은 필요가 없답니다. 중계인이 필요한 지식을 다 갖춘 경우도 드물고 중계인을 지도하는 것이 더 힘들 때가 있지요.' -인디애나 독자(은퇴 교수)

간혹 중계인 같은 의대 진학 컨설턴트도 있을 수 있고 누구에게나 의대 진학에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다. 이 글을 읽으며 필자가 한인 부모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본질은 '나만 옳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것에 대한 인정과 협력'이라는 가치관을 우리 2세들에게 꼭 전해줘야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의대 진학을 원하는 자녀가 나는 건강하고 건강보험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러냐고 비난하는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의대 진학은 불가능하고 해서도 안 된다.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각 가정에서 올바른 가정교육을 하는 것이 우리 한인사회가 더 행복해지는 비법이라고 믿는다.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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