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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지원자 크게 늘었는데, 합격생 비율은 20년간 제자리

[뉴스 속으로] 명문대 입학 전형, 아시안 차별 진실은?

대학 당국 전면 부인하지만
전·현직 관계자들 일부 시인
대부분 '총체적 사정'방식
주관적 평가, 합격 여부 결정


아이비리그 명문대들이 입학 전형에서 아시안 학생을 차별한다는 이유로 잇따라 피소되고 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교육 단체 130여 곳으로 이뤄진 '아시안아메리칸교육연합(AACE)'은 지난해 하버드대에 이어 23일 예일.브라운.다트머스대를 상대로 법무부와 교육부에 입시 차별 조사를 촉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본지 5월 23일자 A-1면>



AACE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상대로 입시 차별 소송을 벌이는 배경에 대해 "이들 명문대가 수십 년간 아시안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구조적 차별을 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AACE만의 주장이 아니다. 대학 내부 관계자와 전직 교직원들도 입시 차별 행위가 존재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합격자 통계도 차별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새라 하버슨 전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입학처 차장은 '대학 입학 전형의 진실'이란 LA타임스 기고문에서 "명문대 입시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이 팽배하다. 특히 아시안에 대한 차별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또 작년 10월 발표된 전국 대학 입학사정관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사립대 입학사정관의 51%가 '아시안 학생이 타민족 학생에 비해 입학 심사에서 더 높은 기준을 적용 받는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밖에 프린스턴대 교지인 '프린스토니안'은 "지난 20년간 아시안 입시생은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전체 입학생 가운데 아시안 비중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하버드.예일 등의 신입생 중 아시안 비율은 줄곧 20% 남짓에서 변치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아시안 지원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합격자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명문대들은 "공정한 기준과 절차에 의해 입학생을 선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기준 역시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 대부분은 입시 정책에 '총체적 입학 사정(holistic admissions)'이라는 제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원 학생의 성장 배경이나 외부 활동 추천서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대학 측에서는 고교 평균 성적(GPA)이나 SAT 점수와 같은 객관적인 지표와 더불어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평가하기 위해 총체적 입학 사정 제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관적인 평가가 개입될 수밖에 없어 인종 차별을 가능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인 일부 아시안 학생들은 입시 차별 소송에 대해 다소 과장됐다는 비판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소송 제기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했지만 그러지 못한 학생 및 학부모들에 의해 이뤄져 아시안 학생 전체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피소된 대학 당국들은 "입학 전형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경을 쓰는 듯한 모양새다. 하버드대 합격생 중 아시안 비율은 지난 2014년 19.7%에서 2015년 21%, 올해는 22.1%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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